아는 선생님과 대화를 하던 중 내가 가지고 있었던(그러나 지금에야 다시 적확하게 알게 되었던) 보수성과 폭력성에 대해 인정을 했다. 내가 상대방에게 폭력을 쓰지 않더라도, 욕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내치지 않더라도 내가 그런 것들을 어떤 상황에서 감내할 수 있다거나 혹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내 스스로가 그런 폭력성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것.
사람마다 개성이 있고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의 삶의 형식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분명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주는 일이라면 폭력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의 형식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걸 받아들이는데 있어 관대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아니, 포용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의견을 내고 따지거나 투쟁(?)을 해야한다고 결론 내렸다. 그냥 피하면 그만이긴 하겠지. 그리고 마주치지 않으면 될 일이겠지. 하지만 이후로는 그런 일에 마주쳤을 때 할 말 하지 못하고 침묵으로 넘어가는 일은 지양해야겠다. 어쩌면 그런 행위들이 나를 더 고립시키고 살아가는 데 버거움을 안겨줄 지 모를 일이지만 아닌 걸 맞다고 하면서 살아가는 건 싫다. 옳고 그름, 맞다 틀리다의 기준을 어떤 식으로 내려야 하는지는 계속 꾸준히 자기 반성과 성찰을 통해 변화시켜 가면 될 것이다.
여전히 불편한 상황에서 피하고 싶고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말은 아끼되 실천은 풍성해지는 삶의 자세는 견지해야 하지 않나 싶다. 좀 더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을 다듬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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