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9일 목요일

친구.


작년 12월 초 별안간 동해로 놀러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하던 일 급히 정리하고 새벽에 동해로 떠났다. 친구들이 다 모이진 않았지만 제수씨들과 애인들이 오고 나니 제법 사람 수가 된다. 나를 비롯해 짝이 없는 친구도 셋이나 되었는데도 말이지. 무박 3일 동안 술만 먹다 왔다고 중얼대긴 했지만 그 시간 동안 긴 말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동해 바다 비릿한 바람에 이제 훌쩍 커버린 친구들의 미소와 마음들을 실어 놓고 올 수 있었다. 친구들은 늙어가는데 나만 늙지 않는 것 같다가 요즘 들어서야 친구들은 그대로인데 나만 늙어가는 느낌을 받곤 한다. 보고 싶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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