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4일 수요일

마감에 일이 걸릴 때,

일은 꼭 한꺼번에 몰아서 생긴다.
물론 피할 수 있는 상황이 분명히 있긴 하다.

그 때 그 때 일을 다 처리해두는 것.

그런데 그렇게 처리를 해도 나중에 일은 꼭 몰리게 된다.

그리고 그 때 그 때 하지 못하고 계속 머리만 싸매고 있는 경우,
아이디어를 뽑아내기 위해(좋지도 않은 머리에서)
혹은 어떤 방법론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그 동안 주변에서 하나씩 생겼던 일들은
늘 마감시간이 한데 묶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일을 몰아서 해도 느긋하게 해도 결과가 좋을 거라는 건 착각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가야
결과가 좋지 않아도 밉진 않다.
하지만 몰아서 일을 처리하게 되는 경우
시간에 쫓기고 상황에 억눌려 일을 마무리하고는
스스로의 능력이나 일머리가 좋은 줄 아는 것은 큰 착각이며
일의 결과도 이쁘지 않다.

늘 그 미묘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한다.
아직 일머리가, 능력이 수준미달인 듯 하다.
혹은, 내 열정이 예전만 못한지도 모르겠다.

어떤 상황이라도 끝내고 나면 얻게 되는 한가지.
그건, 그 일에 대한 과정상의 잘잘못에 대한 감상.
잊지만 않는다면 다음 작업 때는 분명히 만회할 수 있는 쓴 열매.

이제 한꺼번에 몰린 일들이 하나씩 마감에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때 흔들리지 않는 단전의 큰 호흡이 필요할 텐데...
이 역시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간다!

집중력은 시간이 촉박하고 일이 몰릴 때 생기는 게 아니라
시간적으로나 상황적으로
마음이 가장 여유롭고 편안할 때 극대화 된다는 걸 아는데도
늘 이렇다. 늘 이러니 삶도 그런가 싶다.
투덜 댈 낯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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