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8일 일요일

오랫만에...

1
오랜만에 누나네 집을 갔다. 도연이가 멀뚱멀뚱 나를 바라본다. 애들은 한참 보지 못하면 기억에서 존재가 가물가물해지나 보다. 조금 지나더니 그 '좋아했던 삼촌'임을 기억해 내곤 다시 내 주위를 맴맴 돈다. 통통했던 살들이 좀 빠지고 나니 늘씬해 보인다. 녀석, 크면 꽤 멋있을 것 같단 말이지... 승연이도 자다 일어나 나를 보며 한참을 탐구하더니 삼촌임을 알아보고 이쁘게 씨익~ 웃는다. 주연이는 나중에 들어오고...

빨래감만 맡기고 오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밥 차려주는 걸 낼름 먹고만 오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흠;;흠;;

도연이가 '이유도 없이' 울길래 따끔하게 혼을 냈는데
누나가 하는 말이 '배고파서' 울었던 것 같다고 한다.
아~ 미안해라. 도연아 미안해.
삼촌이 네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
아직 넌 배고프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배고프지 않으니 네가 배고플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내가
어리석었구나. 그래도 삼촌에게 다시 와 꼭 안겨줘서 너무 고마워.


2
작업 하나는 끝내서 넘겼으니 한 숨 돌렸고...
이제 또 다시 '몇' 개 남은 걸 마무리 해야한다.
시간을 '조금' 벌었다. 그게 약이 될 거라 생각한 적은 없다.
하던 대로 진행할 따름이고 되도록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아직 다음 달에 해야 할 일이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던 거 질질 끄는 거 영 내 체질엔 아닌 것 같다.


3
내일부터 새로 하나 시작하는 일이 있다. 준비가 되질 않았지만 내일 이후부터는 준비를 잘 해서 '욕'은 얻어먹지 말아야 겠다.

댓글 5개:

  1. 미안하면 멋지게 살어.

    또 미안하면 당당하게 살어.

    그래도 미인하면 행복하게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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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인---->미안

    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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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래...그래... 할 말이 없지만...무슨 말인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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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참. 축하해.

    축하할 일인 거 맞지?

    나도 누나에게 들었네. -_-;

    축하 !!! 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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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_-; 축하는 무슨... 어렵다. 어려워...

    축하는 해주니 고맙게 받으마.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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