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9일 토요일

매듭을 묶으며...

PT를 준비하느라 날을 꼬박 샜다. 사실 미리미리 다 준비했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만 그 '미리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너무 어려운 일이다. 작업은 늘 현재 진행형의 상태로 매듭을 지어가고 그 현재 진행형이 PT던 어떤 발표에 시간이 가까워질 수록 담아내는 내용은 더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료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작업은 언제나 그렇듯 시간에 쫓기기 마련이지 싶다.

어쨌든! 하나의 매듭은 지었다. 또 다른 진행이 남아있지만 이렇게 매듭을 묶어가면 위로 올라가는 발판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좀 더 원활한 진행에 활력이 생기기도 한다.

지나가버린 과정, 시간들에 대해서보다 앞으로 해결하며 나가야 할 일들이 눈에 더 밟히고 마음이 더 쓰이지만 이것이야 말로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라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보다 나은 일, 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와 열망이 현재의 과정을 견지해갈 수 있는 힘이 되곤 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꼭 찾아내야지.

이틀 후 또 하나의 PT가 있다. 이것까지만 끝나면 본 궤도에 올라 좀 신명나게 작업을 해나가길 기대해본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디어를 내고 꾸려서 기획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아이디어와 기획이 하나씩 형상화되는 과정도 재미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해본다. 물론 원하는 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때 기대만큼의 힘겨움은 감수해야겠지...

댓글 5개:

  1. 역시 도덕적이고 교훈적이란 말이쥐~ ^^

    바빴구나. 고생 많았다. 이틀 후에 또 하나가 더 있다니 좀 더 고생을 해야겠네.

    그리고 좀 쉬어야할텐데... 누나네 아니면 친구네라도 가서 마음편히 늦잠 이라도 잘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건강챙기면서 일해라. 잘해나가는 것 같아 보기좋다.



    난 오늘 은수랑 김치 담궜다. 배추 6포기. 첨으로 이렇게 많이 담궈본다. 그리고 나서 부황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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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부황을 뜰 정도로 김치를 담그다니...멋쥔 녀석!

    이틀 후에 또 하나 있다는 건 이미 끝났고 이제 본격적인 진행을 위해 박차를 가고 있는 중이다. 작품이 잘 나와야 할 텐데...라고 고민하는 것은 분명 기대 반, 긴장 반인 듯 싶다.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역시'라는 말까지 써가며 도덕적이고 교훈적이란 표현은..음...

    내가 그런가?ㅎㅎ 사실 그렇지만도 않은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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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치 때문에 부황 뜬건 아니고, 지난주에 무리한 것 때문에 계속 몸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근데 부황을 떠도 풀리지 않아서 오늘은 큰 맘 먹고 <타이 맛사지>하는 곳엘 가서 맛사지 받았어. 저기압 때문인지 손발도 저리고 좀 쑤셔야지. 늙나봐.

    근데, 맛사지 해주는 사람이 jako, 너 같은거야. 헉 ㅡ,.ㅡ; 맛사지 받는 동안에 엄청 긴장했다야. 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되는구나. 잘 되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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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예전에 이성친구(-_-)가 있을 때, 종.종. 그런 이야기 들었어.

    누가 그걸 몰라서 못하냐는 이야기. 원하는대로 마음이 써지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짜증내는 사람 옆에서 도덕 교과서 꺼내 놓고 읽듯이 이야기하는 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 자기가 잘못하기도 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도 일단 자기편을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

    그 때서야 내가 그러고 있다는 걸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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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wolhoo :: 놀라셨구만? 그런데 나랑 그렇게 닮았냐?-_-; 내가 또 체코까지 유전자가 닿아있나보군...ㅋㅋ 어쨌든 너도 나이 먹어가니 관리 들어가라. 저기압 때문에 쑤신다니 많이 늙었구나..크흑~-_-;;; 건강 조심하고 타국에 있을 때는 정말 몸 하나가 전 재산이다.



    써머즈 :: 음..그래. 자기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누구든 좋아하지. 사실 나도 그런걸.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일단, 혹은 무조건 내 편만을 들어주는 사람은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어쩌면 나도 자의식이 강한 편이라 내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내 스스로에게 도덕적?인 얘기를 하면서 마음을 추스리는 것 같다. 사람들 입맛에 맞는 얘기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이야기는 마음을 상처내지 않으면서도, 기운을 꺽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가는가...하는 거지. 그건 내 자신에게도 어려운 일이고.... 네 얘기 다시 날 돌아보게 한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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