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미네르바의 잠적,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다음 아고라에서 몇 번 읽은 적이 있는 미네르바의 글. 전부 읽어보진 않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의 칭찬과 존경(?)에 유심히 봤던 것 같다. 특히 몇 년 전에 썼다는 한국경제 관련 글과 같은 경우 현재의 상황과 너무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거의 "예언"처럼 읽혀지고 있었다. 그가 누구든지 간에 한국(세계)경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어 보였다. 내가 읽었던 그의 몇몇 글에는 왼쪽, 오른쪽의 구분도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그를 정부가 나서서 신상파악을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모양이다. 몇 몇 잘못된 통계를 가지고 글을 써서 제대로 된 자료를 건네주려 신상파악을 했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지만 속내는 유언비어 유포나 경제위기설 유포 및 조장 등을 이유로 입막음을 할 목적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토록 유치하고 저열하다. 한 네티즌이 한 이야기로 인해 정부의 방침에 타격을 입고 한국경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게 아니라면 정부에 반(反)하는 그 어떠한 이야기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5공으로의 회귀, 파시즘의 부활이라고 많은 이들이 비판을 하고 있고 누리꾼들은 "미네르바 닉쓰기 운동"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누리꾼의 말마따나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지는 못할 망정 신상파악하고 뒷조사하고 입막음하고 위협하는 게 대한민국의 정부의 수준이라니 21세기 IT강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웃지못할 난장판의 모습이다.

정책을 제대로 펴기만 하면, 자신들의 정책에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그 누구가 비판을 하고 루머를 퍼트린다 한들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허위사실 유포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거라면 여태까지 수 많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 나라의 수장부터 반성을 해야 하고 밑으로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장관, 정치인, 기업인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고 반성을 해야하는 게 순서아닌가. 누리꾼 한 명이니까 시범사례로 혼쭐을 내주면 다른 누리꾼들도 함께 쉬쉬하며 알아서 조심할 거란 생각을 하는 것인가.

촛불시위 때도 그랬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위기관리 대처능력이 전혀 없는 듯 하다. 아니, 아예 그 방면으로는 고민조차 하지 않고 무슨 일만 터졌다 하면 미국이 세계경찰을 자임하며 맘에 들지 않은 나라에게 다방면으로 으름장을 놓고 폭력을 행사하듯 국민을 상대로 협박을 하며 다방면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그로 인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할 사람들이 자꾸 세상을 떠나 잠적하고 있다.

........이들의 못된 짓을 그만두게 만드는 방법은 몇 개 되지도 않는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건 얼마 전 미국의 대선에서 봤던 민주적인 방식으로서의 "선거"일 게다.

.......그냥 이대로 "심판의 날"까지 기다릴 수 밖엔 없는 일인가.



복사 및 무상대여, 무단출판까지 가능한 미네르바 글 모음 - http://cafe.daum.net/iomine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미네르바님의 글을 보고...
    정치적 견해는 절대로 쓰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답답한 마음에 몇 자 남긴다. 이 블로그는 내 개인블로그다. 나와 관련된 회사, 단체, 동호회 어떤곳의 입장과도 일절 관련없음을 먼저 밝힌다. 모든 의견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75215&RIGHT_DEBATE=R2미네르바님의 마지막 글이다.참으로 많은 생..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