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일 일요일

워낭소리가 초기버전이 돌고 있다는 제작사의 이야기...



몇 년 전 중국에서 한국의 모 영화 DVD를 사서 보았는데 그게 정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품을 복사한 것도 아니고 필름을 틀어놓고 그대로 녹화한 버전이었다.(물론 지금 중국은 정품DVD 구매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법복제 시장은 활황이다.) 극장에서 누가 캠으로 찍었나보다 생각했는데 조금 지켜보니 그게 아니다. 개인이 영사기를 돌리면서 캠코더로 녹화를 한 것이었다. 하긴 당시 그 영화는 한국에서 상영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DVD 발매소식도 들은 적이 없었던 터라 구매를 하면서도 이상하긴 했다. 결국 그건 '내부인'의 소행이지 않았나 추측해 볼 뿐이었다. 위 링크에 걸린 내용을 보면서 떠오른 기억이다.

얼마 전 중국에 다녀올 일이 있어 DVD나 살 요량으로 상점에 들렸는데 DVD출시 소식도 들어보지 못한, 비매품일 법한 한국 애니메이션 모음집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독립장편영화도 몇 편 돌아다니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도대체 얼마나 신속한 마법을 부리기에 한국에서조차 구할 수 없는 DVD들이 돌아다니고 있는지 놀랄 뿐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국의 불법복제시장의 유통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건 대부분 '워낭소리' 사건과 같이 한국 內 '내부자'의 소행일 확률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부자'의 소행이라고 추측만 할 뿐 확실치 않고 물증도 없으니 단언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번 '워낭소리'의 경우를 보면 그런 일들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일단 내가 중국에서 본 한국 DVD 중에도 관계자가 아니면 절대로 외부에 유출시킬 수 없는 작품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뒤통수를 치는 '내부자'들이 있는 이상 같은 판에 있는 관계자들끼리, 또는 일반인들과 어떤 논의를 할 수 있을까.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긴 격이 된 셈이랄까. 참 슬픈 일이다.

댓글 4개:

  1. 이거 이미 토렌트에도 떠 있던데... -_-



    영화 관계자들의 주변이 취약할 것 같긴 해. 요즘 같은 세상에 복제장치 없는 디지털로 된 컨텐츠를 누군가에게 빌려주거나 관리가 소흘하다면 퍼져나가는 건 순식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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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써머즈 - 2009/03/02 14:52
    그렇지...순식간이지... 그래도 같은 편(?)이 그랬다는 건...-_-; 모르는 사람이 그랬다면 속이라도 덜 쓰릴텐데 말야.



    영화든 음악이든 디지털파일 유료화 방안을 서둘러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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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음모는 즐거워: 워낭소리, 디지털 파일 유출, 글 삭제
    워낭 소리의 초기글이 돌고 있어서 그걸 잡아내기 위해 호소한다는 글을 봤다. 네이버에 홍보용으로 만든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출처 : 행복한 자유인 - 워낭소리가 초기버전이 돌고 있다는 제작사의 이야기... 원출처 : 네이버 워낭소리 블로그 신기한 건 지금은 "영화관계자에게서 시작된 것 같아서, 어이없어하는 그 글이 비활성화 된 상태라는 것. 얼마 전에 토렌트에서 돌고 있는 워낭소리 파일을 봤다. 조금 받아 봤는데, 받아지는 걸로 보아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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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hanks for sharing this helpful information with us.Thank you for your guidance and 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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