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1일 월요일

[mov] 알츠하이머 케이스 | The Alzheimer Case

The Alzheimer Case



감독 | 에릭 반 루이
출연 | 얀 디클레어(안젤로 레다), 코엔 드 보브(에릭 빙케), 베르너 디 스매트(프레디), 조 드 메이어리(바론), 기어트 반 람펠베르그(톰)


네덜란드 영화는 처음 본 게 아닌가 싶다. 첫 인상은 꽤 깔끔했다. 이 영화는 알츠하이머 병에 시달리고 있는 은퇴를 앞둔 직업킬러에 대한 이야기. 노인이 주인공이다. 물론 젊은 형사가 나오긴 한다. 하지만 전체 이야기를 장악하고 있는 건 역시 안젤로 레다 역을 맡은 얀 디클레어. 액션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때 액션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갈까 싶을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아마도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배우겠지.


킬러 할아버지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성 학대를 받은 주인공은 그 기억,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마침 살인 청부가 들어왔는데 대상은 열 몇 살 정도의 여자 아이. 청탁을 거절한 후 알게 된 내막은 자신의 어릴 적 상처와도 같은 아동 성 매매, 학대였다. 그래서 자신에게 청부살인을 부탁했던 자들을 경찰을 대신해 응징을 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알츠하이머 병에 시달려 기억력이 감퇴하자 자신의 팔에 해야 할 일들을 기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메멘토와 닮았다. 다만, 이 영화에서 그 기록은 특별히 중요한 것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이 어떤 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조 설명 정도로만 그친다. 이러한 부분은 영화의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겠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면 기억력이 희미해지며 생기는 수 많은 복선과 갈등 구조가 나올 법 한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기억력이 감퇴되긴 하지만 심각한 정도까지 이르진 않는다. 그러니 모든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고 마무리까지 지어버리는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물론 기억력 때문에 고생하는 장면(화면 편집 처리)들이 나오긴 하지만 개인적인 고뇌일 뿐 영화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딱 한 번. 부패한 남작(의원)을 죽이려 할 때 자신의 총 격발쇠(공이)를 빼놓고 조립을 해간 덕에 암살에 실패하는 설정 정도.


역시 이 영화 속에서도 정치인들은 부패의 상징이고 검찰관이나 경찰 상급자들은 이기적이며 이들 집단은 서로 닿아있다. 전 세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그런 것일까. 왜 정치인들은 부패해야 하고 계급이나 신분이 상승될수록 일반 서민들과의 틈은 벌어지는 것일까. 제대로 된 정치인, 계급, 신분은 없는 것일까. 영화를 만들기 위한 설정일 뿐일까? 하긴 인간 자체가 이중성, 다중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니 그런 사람들이 끊임없이 양산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는 듯 하다.


영화 곳곳에 다른 영화와 닮아있는 점들이 보이긴 했지만 그 부분들이 영화의 전체 틀을 형성한다기 보다는 흐름상 양념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다. 약간 프랑스 영화 같다는 느낌. 아마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인접국가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정갈한 느낌의 화면 분위기. 기복이 그리 크지 않는 영화의 흐름. 등장 인물들에 대한 나름의 설정. 딱 중간 정도의 영화랄까. 기대를 하며 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하지만 완전한 실망을 주지도 않는.


치매 노인이 악을 응징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액션 드라마.


영화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한 여자 배우에게 시선을 뺏겼다. 내 과거 기억과 경험 속에서 아무런 연결 고리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 배우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뛴다(?)-_-; 거 참 이상하네.


바로 이 배우다 -

댓글 4개:

  1. 며칠전 아주 간만에 극장가서 그림형제를 봤는데,,

    실망이어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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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isca - 2005/11/21 04:07
    음...살짝 땡기는 영화였는데...안봐야겠군.-_-;;;

    사실 모니카 벨루치 때문에 보게 되는 남정네들이 꽤 되지 않을까 추측함.-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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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모니카 아줌마는 아주 잠깐 나오는데다가

    그 화려한 미모를 별로 안 보여줌 -.-;;

    모니카 벨루치는 도베르만에서 최고였던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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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kisca - 2005/11/21 15:22
    음....그러니 영화가 별로였겠군..ㅎㅎ

    도베르만에서 모니카가 기억이 안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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