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9일 금요일

[ani] 아이젠보그

초등학교 시절 정말 신나고 재밌게 기다리며 본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다. 장난감도 사서 조립해 놀고는 했는데... 조립한 장난감을 들고 뛰어다니며 여기 저기를 뚫고(-_-;) 친구들과 함께 "영희!", "철이!" "크로스!!!"를 외쳐가며 변신도 해보고...

애니메이션과 미니어처를 함께 볼 수 있었는데 당시로선 충격이 아니었나 싶다. 마치 은하철도999가 3D 입체 애니메이션이라고 기억하는 사람처럼 아이젠보그는 화려한 칼라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가득찬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 여자아이가 서로 손을 결합하며 하나의 몸체로 결합을 시도하는 건 상당히 성적 뉘앙스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 때도 남자, 여자가 함께 "크로스"를 할라치면 모두 약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뭘 알고 약올렸을까?-_-;

어쨌든! 함 보시라~

아이젠보그 오프닝 동영상 - 보기


하나 더?

하나 더 보기

미래형 교통수단?

년 초에 이 있어 일본 AIchi 국제 환경 박람회를 다녀왔다. 그 때 기자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첫 공개하는 행사들이 꽤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로봇'에 관련된 것이었다. 처음엔 무슨 쇼인지도 모르고(일본어를 전혀 읽을 수 없었기에) 토요타 박물관이라는 글자만 보고 무작정 들어갔다. 토요타의 미래형 자동차, 환경 자동차들을 볼 수 있겠지 했는데 자동차 박물관은 다른 입구였고 내가 들어간 곳은 '로봇'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어제 MBN(daum 링크) 뉴스에서 보니 미래형 교통수단이라고 소개된 게 내가 본 것과 같은 것이더라. 그래서 예전 기억을 더듬어 디카로 촬영한 영상을 올려본다. 당시에 볼 때 참 충격이었는데 이렇게 까마득하게 잊고 살다니 참 정신없이 지내온 몇 개월인 것만 같다. (촬영해서 파일을 넘겨준 '장군'님 땡쓰~ :) )

2005 아이치 환경 엑스포에 소개된 로봇1


2005 아이치 환경 엑스포에 소개된 로봇2


이렇게 직립보행하는 로봇과 함께 자동 콘트롤하며 자동으로 달리는 교통수단이 등장한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유닛'같은 경우는 등받이 기울기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편하게 보인다. 그런데 재미도 재미지만 저걸 타고 다닌다는 게 한국 사회에서 가당ㅎ기나 할까? '아이젠보그'에 나오는 철희, 영희같은 복장을 하지 않고 타면 멋있지 않을 것 같은데... 복장을 입는 것도;; 흠;;

어쨌든 사람들의 '탈 것'에 대한 기대와 연구가 지속되는 한 지금보다 더 괜찮고 편리한 기기들은 나오겠지. 그게 부디 일반 서민들에게도 보급될 수 있는 것이길 바라지만~

2005년 7월 28일 목요일

Gmail 50분 초대할게요~

Gmail을 쓴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써보니 의외로 편하네요. 한글 지원도 되고 Spam메일은 거의 오지 않는군요. Google 검색 사이트처럼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군요.

요즘은 굳이 초청장을 보내지 않고도 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다거나 구글 메인 사이트에 메일 만드는 안내가 게시된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어쨌뜬 그래도 필요하신 분 있으면 말씀하세요. 바로 쏴드리겠습니다.

지인들에게 초청장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공개적으로 초청장 보내드리고 Gmail을 쓸 수 있도록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알아보고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Gmail은 휴지통을 비울 때 이런 메시지가 뜨죠. "2GB인데 굳이 휴지통을 비울 필요가 있을까요?" 하하. 정말 용량 어마어마 합니다. 중국 Sina메일도 2GB를 주긴 했지만 뭐랄까 서버의 빠르기나 한국에서 접속하는 것의 불편함등이 많더군요. 게다가 요즘은 접속도 잘 안되요.-_-;;; VIP가입을 하지 않아서였을까요? VIP가입을 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한국에서 돈을 지불할 방법이 없으니 원~ ... (중국의 구글이라는 Baidu는 메일을 지원하지 않는걸까?) Gmail은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다 사용 가능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핫-_-;;;

흠~ Google 에게 돈도 받지 않으면서 이렇게 홍보를 잘해주다닛-_-;;; 어쨌든 쓰고 싶으신 분 계시면 말씀하세요. 초청장 날려드립니다. :)

답글(메일 공개가 꺼려지면 비밀글로 남기면 되겠죠?^^) 혹은 우측 상단 메일 주소로 초청장 받으실 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바로 쏘겠습니다.

2005년 7월 27일 수요일

경계

나이를 먹어갈 수록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모호해지는 것이 있다.
그 경계선은 언제나 뚜렷한 건 아니다.

결국 선택을 통해 내 스스로 분명함과 모호함을 확정지어야 한다.
말한다고 그래서 분명한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호한 것도 아니다.

난 여전히 궁금한 것 투성이지만
실마리조차 찾아낼 곳은 아직까지 없다.
늘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그게 날 조급하게 만드는 건 아닌 것 같다.

2005년 7월 25일 월요일

GooGle MP3 검색 TIP!

AllBlog에 갔다가 사고뭉치님 블로그에서 본 내용.

?intitle:index.of? mp3 가수이름
위와 같이 치면 검색이 된다.
오호~ 구글이 MP3 검색도 해주네?

하나 더,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Baidu(百度)라는 검색 사이트가 있다. 중국은 아직 MP3에 대한 불법, 합법이란 개념이 없어서인지 이곳에서 중국노래는 거의 대부분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중국어로 입력을 해야 하지만... 단, 영어노래는 많지 않지만 조금은 검색이 가능하다. 한국노래는 한국 가수 이름을 한자로 바꿔서 쳐넣으면(중국어는 간체지만 번체도 검색이 가능하다) 된다. 아래는 '이수영' 노래를 검색해 본 결과. 물론 중국에서 유명한 한국 가수라면 검색량이 많아지는 건 사실.

클릭 후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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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 죽겠는데...

더워 죽겠는데 얼굴을 더욱 화끈 달아오르게 하는 기사가 있어 함께 뜨거운 열대야를 보내고자 링크 걸어드린다. 뭐 비리가 터지는 것이야 늘 있어왔던 것이라 적정부분 마음 다스리며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일등 신문 쫓아 이등 신문이라도 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세계 일류경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의 사과하는 글의 내용은 읽는 사람이 오히려 부끄럽고 쪽팔린다. 아마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슬쩍 해본다.

"반성한다... 하지만 대가는 이미..."

삼성그룹의 오만한 사과문

사실 오마이가 뽑은 기사 제목은 선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을 읽어보면 감정 누르고 제목을 예쁘게 뽑아줄 사람 없을 것 같긴 하다.

게다가 이런 사과문을 전씨 사과문과 함께 읽어보면 정말 멋지다. 이들은 소시적 동문수학하고 이들을 담당했던 선생님도 같은 분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사과를 할 줄 모르는 것도 병이겠지만 어쩌면 저들은 자신이 잘못한 것 자체를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보다 자신이 더 억울하고 자신이 한 일은 역사가 판단해 줄 것이라거나 자신이 곧 정의로운 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으로 옳곧게 살기도 하고 의지를 지켜가며 살긴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자기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안하무인격인 아주 고집스러운 여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뻔한 증거가 있어도 세월이 지나면 서로 가지고 있는 기억의 엇갈림 때문에 네가 옳네, 내가 옳네 하고 티격태격대는 건 그래도 양반이다. 가지고 있는 권력과 힘을 동원해 자신이 한 일에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믿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 기생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정세에 목 빼고 기다려 한 몫, 한 자리 해보려고 애쓰는 사람들... 더운데 참 욕들 본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좀 더 투명한 정치가 보여지길 염원한다. 노무현 정권도 이래저래 받을 타격이 많겠지만 이를 계기로 분골쇄신해서 제대로 남은 임기 정리했으면 좋겠다.

2005년 7월 24일 일요일

친구 딸의 돌잔치.

친구녀석 딸의 돌잔치. 좀 늦게 가긴 했지만 아름솔에선 나와 다른 친구 한 명만 갔기 때문에 잔치집에 낯익은 얼굴이 없다. 친구와 아내, 그리고 친구 어머님 정도.

한 곳에서 한 너댓 팀이 돌잔치를 한다. 그리고 행사장의 종업원들은 꽤 익숙한 솜씨로 돌잔치를 진행하고 음식을 나르고 몸에 스티커를 붙여주고 그릇을 치운다.

행사 당사자들은 아는 친지, 친구, 선후배들이 바쁜 생활에 시간을 쪼개서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게다. 오붓하게 집에서 음식장만해서 하는 것도 더 고역일테고 좀 더 쉽고 좀 더 간편하게 하려고 했던 것들이 이젠 돌잔치는 밖에서 하게 되고, 있는 집 아이들은 화려하게, 없는 집 아이들은 겨우겨우 치루게 되는...

친구와 빈자리 찾아 요기하고 우리 사는 얘기로 시간 보내다 왔다.

어쨌든 다연아, 복잡한 얘기는 그만하마~ 생일 축하하고 무럭무럭 자라서 건강하게 이쁘게 자라라. :)

2005년 7월 22일 금요일

아싸~ 살사...



멋진 춤, 깜찍한 연출, 흥겨운 댄스~ :)

알기로 오누이라던데...

A4 한 장의 세계 - 덴마크 종이조각가 피터 칼리슨의 ‘A4 종이조각’展

바벨탑 하단의 받침대 두 쪽이 배경의 종이와 연결되어 있다. ‘17.9cm tall Tower of Babel’(부분)


얇은 A4 용지 한 장만으로 멋진 조각을 만들 수 있을까? 덴마크 출신의 종이조각가 피터 칼리슨의 작품을 보면 이런 의구심이 눈 녹듯 사라진다. 위태로운 바벨탑, 옷장 속에서 뛰쳐나온 유령, 눈 덮인 산, 가느다란 거미줄에 이르기까지 펼쳐지는 그의 종이조각은 ‘A4 용지의 마술’이라 할 만하다. 다음달 7일까지 관훈동 두아트갤러리 2·3층에서 열리는 칼리슨의 ‘A4 종이조각’ 전을 감상해본다.

이번 전시는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유럽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칼리슨(Peter Callesen, 38)의 첫 번째 한국 개인전이다. 칼리슨이 만든 조각들은 A4 용지 1장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완성된 입체 형상의 일부는 마치 탯줄로 엄마의 자궁과 연결된 태아처럼 그 모체인 종이와 이어져 있다.

원 재료인 A4 용지의 윤곽을 그대로 남겨놓음으로써 조각의 출발점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설정 역시 기발하다. 종이로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뿐 아니라 여분의 재료마저 적절히 활용해 공간감을 살려내기 때문이다.

칼리슨은 흔하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되어온 A4 용지의 물성에 주목한다. 쉽게 버려지는 A4 용지는 견고한 조각의 물성에 대한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1960년대 초 클래스 올덴버그가 선보인 ‘소프트 조각’ 이래로 조각의 재료는 보다 다양해졌지만, 고작 종이 한 장으로 만든 조각은 손으로 꾹 누르면 망가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나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너무나 연약하고 흔해서 쓸모없어 보이는 것 속에 잠재된 미완의 세계를 형상화했을 때의 감동은 그만큼 극적인 것이 된다. 예컨대 그가 A4 용지 1장으로 만든 눈 쌓인 언덕과 빙하지대의 거대한 스케일은 그 속에 함께 묘사된 인간의 유약함과 좋은 대비를 이룬다.

작고 하찮은 존재 속에 담긴 거대한 꿈과 환상의 세계를 발견해낸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전화 02-738-2522.

출처 :: http://feature.media.daum.net/photoessay/slide0187.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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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또 하나의 작업을 위해 학교에 잠시.
일산에서 오던 것보다 시간은 덜 걸리지만 날씨가 정말 덥다.
몸이 뜨겁다. 땀은 삐질삐질...
몸에서 나는 열기 반경이 거의 5m는 되는 것 같다.
사무실에 아는 형님이 내 근처에 오더니
열기 때문에 후끈하다고 한다.

정말 더운 건 질색.

오랜만에 학교 밥을 먹었다. 오~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음식.

2005년 7월 21일 목요일

고흐의 편지.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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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늘 나태해지지만 그 나태함도 연속성의 일부일 뿐. 하고자 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만으로도 난 그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여전히 망각하고 사는 것 같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 그 이해의 대상이 어떤 것이든 간에...

2005년 7월 20일 수요일

새단장.

스킨을 싸르륵 바꿨다. 오렌지색과 녹색 두가지를 놓고 망설이다가 녹색을 선택했다. 그냥 무난한...그저..무나한... 어쨌든!! 게다가 태터툴즈도 버전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어? 그런데 "비밀글로 등록"이란 게 생겼다. 신기신기... 만약 승인이한테 몰래몰래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은 "비밀글로 등록"을 사정없이 클릭질해서 글을 남겨주도록! 그리고 "답글을 원해!"가 기본적으로 뜬다. 흐흐. 하긴 블로그를 운영하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건 싸이월드건 플래닛이건 간에 답글이 있는 것과 없는 것 차이는 꽤 크니. 사실 답글이 없어도 누군가 늘 와서 읽고 간다는 걸 생각하면 고맙지... 허나! 답글도 팍팍 달아주시길... 내용이 심심하고 재미없다고 기냥 가지 말고... :]

블로그에 뭔가 이것저것 기능들을 붙이고 싶은데 도대체가 머리가 나빠 이해를 하지 못하는 터라 그냥 기본적인 것만 바꿨다. 음악 듣게 하는 것도 업그레이드하면서 사라져버렸다.-_-;;; 어떻게 하는지 잊었다. 허~ 참... 뭐...조용하니~ 좋~네...-_-a

내방동 입주

꽤 오랜 시간 누이와 형님께 민폐를 끼치다 이래저래 작업도 할 겸 아는 분 작업실에 안착했다. 짐은 단촐하게 들고왔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좀 된다. 또 바빠지겠다 싶다. 내방역은 예전에 바리공주 기획팀에 있을 때 첫 사무실이 내방동에 있었기에 그다지 낯설진 않다. 다만 강북 쪽에서만 오래 살다보니 강남에 내려와 있는 게 조금 어색한 듯...

이제 차근차근 준비해야지. 해야할 일도 하고 마음도 다스리고 몸도 다스려 가면서...으쌰~

2005년 7월 13일 수요일

예술가를 위한 소송(삼성화재)

조각가 故 구본주 소송(삼성화재)해결을 위한... more..


예술과 예술인이 자본에 귀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예술이 뭔지 예술가는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사람의 정신에 뜨거운 혹은 차가운 바람을 불게 하고 심장을 뛰게 만들며 삶을 살아가는데 행복한 맛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 그런 행위가, 활동이 자본권력에 희롱당하며 마치 아무것도 아닌 양 치부되는 현실이 참 암담하다. 사실 이건 예술과 자본의 대립이지만 이제 누구도 통제불능이 되어버린 자본권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더 큰 게 아닌가 싶다. 자본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백지로 만들어 버릴 수 있고 자본을 통해서라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을 이 시대의 최고가치로도 만들 수 있는 전지전능한 그 권력에 대한 문제제기. 자본이 절대 악이 아닌 이상 그걸 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못된 생각, 마음들이 참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두 번 죽게 하고 삶에 회의를 갖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예전엔 좀 더 명확했었는데 지금은 쉽게 말할 수도 없고 견고한 행동을 보여주기도 어렵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조각가 구본주는...

그리고 그의...

2005년 7월 9일 토요일

하루 종일 비. 아침부터 계속 비.

빗소리보다 빗소리에 바삐 움직이는

자동차들의 경적소리, 사람들의 말소리가 더 시끄럽게 들리는 날.

잦아들었다가 다시 굵어졌다가 잦아들었다가...

그런데 오랜만에 한가로움을 느낀다.

2005년 7월 8일 금요일

해후

창광시 감독님과 김군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광동음식을 잘하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오랜만의 재회를 했는데 여전한 미소와 친절을 보여주신다. 무척 바쁜 와중에도 멀리서 왔다고 한달음에 나와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식사비를 계산한다고 하니 창감독님이 젊은 사람들은 귀찮게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며 계산을 하신다. 어머님이 광동분이시라 이 식당으로 정했다며 광동음식 맛이 어릴 적 먹던 맛과 비슷하다 하신다. 김군 선생님은 여전히 겸손하게 조심조심 한국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쓰며 얘기를 하신다. 김군 선생님은 만약 자신이 한국에 들어가면 한국 사람들이 조선족이 한국어도 못한다고 욕할 거라며 부끄러워 하신다. 그런데 그 분은 연변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조선족 자치구에서 생활한 게 겨우 몇 년인데다 일 때문에 다닌 곳에서 조선족이나 한국인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하신다. 단어량이 부족하지만 (특히 한국어에 외래어, 영어가 많아서...) 열심히 한국어로 말을 하려고 하는 모습에 오히려 내가 미안해하곤 한다. 편하게 말씀하시라고 해도 중국어로 말하는 게 내겐 그 분도 참 미안하신가 보다.

모두들 늦은 시간에도 일이 있었던 지라 오랜 얘기를 하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더 만나자고 약속. 창광시 감독님은 참 예의바르시지만 격식을 중요시 하지 않고 늘 젊고 활기차게 생활하신다.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연세도 많으신데 늘 건강하시길...


* 돌아오는 길, 순박하게 생긴 아저씨가 색깔 떡(중국인들이 말할 때 그랬지만 아마 클레이같은 게 아니었을까...싶은데)으로 여러 인형, 새, 소녀 등을 턱턱 만들어낸다. 원하는 대로 손으로 빚어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렇게 정교하진 않지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그 인형이 겨우 3원. 흠... 그 아저씨를 동정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여러 감정이 교차해간다. 저녁 내 비가 내리던데 내일도 나오시려나?

2005년 7월 6일 수요일

우리 마음속의 슬픈 괴물



배움이란 무엇인가. 앎이란 무엇인가. 어느 위치에 올라서야만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평범하게 살기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사람 사이엔 계급이 없고 평등하다는 말이 100% 옳은 말은 아닌 것 같다. 세상이 꼭 그렇게 암담한 것만은 아닐지라도 나도 어쩌면 마음 속에 괴물하나 들여놓고 아닌 척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괴물이 없다는 게 왠지 더 허전한 건 아닌지...그런 내가 살기 버겁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이상을 꿈꾸는 건 싫지만 시스템에 들어가야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말도 내겐 무섭게 들리긴 마찬가지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내가 더 배우고 알려고 노력하는 행위들이 괴물을 키워가는 건 아닌지... 남들 위에 군림하는 길을 알게 모르게 걸어가는 건 아닌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위 글쓴 이 만큼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고민스러운 건 사실이다.

2005년 7월 4일 월요일

어처구니가...

샤워를 해야지.
빨래도 겸사겸사 해야지.
빨래감을 챙긴다.
갈아입을 속옷도 함께 챙긴다.
작은 통에 빨래감을 넣고 물을 받는다.
한참 받다 보니 헉!!!!

갈아입을 속옷도 함께 넣었다.

에이.에잇. 투덜대며 일단 물을 다시 받는다.
다시 갈아입을 속옷을 가져온다.
세탁기 위에 올려놓는다.
빨래를 힘차게 한다.
샤워를 한다.
빨래를 헹궈 세탁기로 가져가 탈수를 한다.
털털털 세탁기가 도는 중에 헉!!!

다시 가져온 갈아입을 속옷을 함께 넣었다.

에잇.에잌. 투덜대며 속옷을 꺼낸다.
젖었다.-_-;

여벌이 없는 관계로 일단 대충 말려 입었다.

어처구니가 없는 달밤의 체조.-_-;

핸드폰과 번호 새로 마련하다.

중국 친구에게 핸드폰 중고로 얼마면 사냐고 물어봤다가 친구에게 핸드폰을 얻게 되었다. 핸드폰을 새로 바꾸면서 예전에 쓰던 게 집에서 놀고 있다고 처리해 가란다. 고맙지. 뭐. 퀵으로 전해받고 슬슬 나가 번호를 하나 샀다. 100원. 이 중 50원은 sim카드 값이고 50원은 통화 가능액으로 들어가 있는 돈. 상해에서 사용하면 싸지만 다른 곳으로 가면 비싼 중국 전화번호. 전에는 장춘에서 샀었으니 장춘 이외에는 비싼 번호. 하긴 여기저기 돌아다닐 것도 아닌데 번호 하나로 비싸던 비싸지 않던 사용하면 되지.

예전에 sim카드와 핸드폰을 잃어버리면서 함께 잃게 된 아는 인연들의 전화번호들이 가장 아쉽고 안타깝지만 방법이 있나. 전화번호를 잃었다고 해서 인연이 끊어지는 건 아닐테지만 쉽게 연락이 닿지 않을 걸 생각하면 몇 몇 사람은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서로서로 알음알이로 연결이 될 거란 믿음은 여전하다. 왜? 중국이니까.

13761741881 - 神州行加加卡


이제 중국에 있을 때는 이 번호로 연락해 주시기를~!!!

그리고 핸드폰에 관련된 각종 정보 및 확인은 이곳에서 한다. http://www.chinamobile.com
상해에서 sim카드를 샀으니 내가 이용할 곳은 http://www.sh.chinamobile.com :)

2005년 7월 3일 일요일

무더위 속에서...

정말 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일 보느라 몇 군데 돌아다니고 그 사이사이 땀으로 범벅이었지만 무사히 일은 잘 봤습니다. 일 다 보고 나서 하루는 아주 푹 잠을 잤습니다. 이상하게 요즘 많이 피곤하더군요. 그리고 상해에 있는 중국 친구를 만났습니다. 예전엔 상해미술영화제작소에서 '상해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을 준비하던 친구들이었는데 이젠 다른 곳으로 옮겨갔더군요. 새로운 직장, 새로운 환경에서 다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점심과 맛있는 차(茶)를 마시고 노래방에 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간 노래방에서 각자 노래실력을 자랑했지요. 처음엔 노래 못한다고 빼던 친구는 노래방을 떠나기 전까지 엄청나게 많은 노래들을 불러댔고 노래는 자신있다며 신나하던 친구는 역시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장춘에서 같이 공부(까지는 아니자만 알고 지내던)했던 벨기에 친구는 저녁 늦게 만났지요. 다른 벨기에 친구들과 프랑스, 폴란드, 중국 친구들과 함께 와인을 먹고 있다고 하더군요. 밖이 너무 더워서 집에서 모여있다며 집으로 오라 하더군요. 겨우겨우 찾아간 집에서는 모두들 기분 좋게 얘기하고 가볍게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영어로 소통을 하긴 했지만 가끔 불어와 네덜란드어, 중국어까지 섞이며 아주 복잡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전 영어가 짧으니 중국어로 하는 얘기 말고는 띄엄띄엄 알아들었지요. 아~ 영어를 미리 공부하지 않았던 게 왜 이리 후회가 되던지요. 그나마 조금씩 들리던 얘기들도 친구들이 술을 좀 마신 후에 하는 얘기들은 전혀 들리지도 않고 농담의 타이밍도 맞추지 못하고 뻘쭘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소통이 조금이라도 자유스러워질까요? 모를 일이지요. 어쨌든 덕분에 벨기에산 맛있는 술을 마시고 오긴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

상해의 다른 곳은 돌아다닐 엄두도 나지 않더군요. 날씨가 덥다는 이유 말고는 없습니다. 작년에 상해에 왔었을 때는 이정도로 덥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60년 만의 폭염이란 말이 정확한 듯 싶습니다. 낮 온도가 37도, 38도를 웃도니까요. 공기가 온풍기 바람 같습니다. 숨이 턱~막히고 손가락만 까닥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그런데 상해 사람들 대부분은 땀을 흘리지 않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인지 제가 보지 않을 때 닦아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요. 이제 중국 일도 이래저래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꼭이든, 꼭이 아니든 해야할 일들이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