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6일 월요일

고래가 그랬어

고래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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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씨 블로그에서 처음 '고래가 그랬어' 를 접했다. 이 책이 어떻냐고? 직접 사서 읽어보시라. 어릴적 보물섬에 열광했던 나로써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책이 나온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른이 봐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다. 1년 정기구독을 해놨는데 책이 오면 일단 맨 뒤에 있는 딱지부터 접어두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처음엔 딱지인지 몰랐다.-_-;) 전태일을 다룬 최호철씨의 만화 뿐만이 아니다. 박수동 화백의 만화는 여전히 건재하며 그 외 많은 작가들의 독특한 그림체와 발칙한 내용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전에 나이 지긋하신 모 교수에게 보여드렸다. 군대 내 폭행에 관련된 부분을 읽더니 발끈 하시더라. '고래가 그랬어'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겐 불편한 책이고 괘씸한 책일 수 있다. 이제는 이런 책이 아이들에게 읽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게다가 그 옛날 '보물섬'과 같은 만화책이라 생각하면 참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태어나면서부터 견성(見性)한다고 하는데 무슨 대단한 깨달음 달고 태어난다기 보다 이런 사회변화가 사실을, 진실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접하고 자식이던 조카던 함께 읽으려면 어른이 먼저 공부를 해야 가능하지 싶다. 솔직히 스스로를 돌아봐도 '고래가 그랬어'를 통해 얻는 게 참 많다. 아이들과 어른들도 부끄럽지 않게 공부해야 한다. 조용히 있으면 절반이라도 가는 사회가 아니다. 묻고 대답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변해가는 사회다. 예전엔 양지에 있어야 할 게 음지에 가 있고 음지에 있어야 할 게 양지에 나와 있었다. 지금은 볕을 쬐어야 살 수 있는 것들은 양지 바른 곳으로 끌고 나왔으면 좋겠다. 뒤집어진 사회는 다시 뒤집으면 된다. 거창한 혁명, 변혁이 아니다. '고래가 그랬어'같은 책들이 조금씩 의식의 흐름을 돌려놓을 것이다. 어른의 생각으로 세뇌하는 게 아니라 앞세대와 뒷세대가 토론하고 소통하는 것으로도 세상은 바뀔 수 있다.

기회가 닿으면 이런 내용들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럴 수 있도록 나부터가 노력해야겠지만-_-;

9월호에 실린 '알콩이와 달콩이의 요리 연구실'(글-고래가 그랬어 그림-홍수진)를 보면서는 정보도 얻을 수 있었지만 혼자 보면서 키득거렸다. 재밌더라. 사실, 다 재밌다. :)

'고래가 그랬어' 일단 접해 보시라.

- 위에 있는 이미지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으로 찾은 후 편집했음 -

댓글 6개:

  1. 얼라리요; 트랙백 쐈는데, 표시가 안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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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래? 흠;;; 나도 트랙백 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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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잡지] 고래가 그랬어.
    요즘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한의원을 다니고 있는데, 이 한의원의 주 환자층이 어린이들인가 보다. 대기하거나 간단한 치료 중에 읽을 수 있는 책들의 대부분이 아이들 책인데, 그 대부분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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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재수하면 힘든 점이 공부보단 저렇게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수 없다는 거예요. 끝나고 꼭 사보고 싶다는 충동이.. 김규항씨 새로 나온 책하고 함께. 자유인님은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신 거 같네요. 글에서 포스가 느껴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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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왕도비정도 - 2005/10/20 19:44
    정말 그렇죠? 전 학교 다닐 때는 노느라고 흠흠;;^^ 그런데 이제는 바쁘면 바쁜대로 시간이 나면 나는대로 책 볼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만들어내고 있네요.

    재수 끝나시고 나면 꼭! 읽으시길 바래요. :)

    저 좋은 생각보다 나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 말씀 들으니 뜨끔합니다.^^;;;

    그래도 칭찬은 감사합니다.ㅎㅎ





    아! 답글 똑같은 게 두 개 달려서 하나 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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