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8일 수요일

내가 가진 매체, 한계.

(지속적으로 풀어야 할 내 숙제이긴 하겠지만) 작업을 한다는 건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하지 않겠다는 소리는 아니니 이상한 답글 남기지 말길...^^)

어제 블로깅하면서 봤던 시인에 관련된 포스팅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반박(?)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긴 하다. 어쨌든 창작은 무엇이고 자신이 가진 '매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어쩌면 여기저기에서 말하는 대로 1인 미디어 시대가 왔는데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돈을 바르지 않으면 어떤 매체에도 통과할 수 없는 작품이 작품인가. 매체가 X같은 건가. 그 어떤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아 희.노.애.락을 다 쏟아 놓는다. 물론 거대 미디어, 매체가 장악하는 현실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과 싸워 이기겠다는 생각은 부질없어 보이기도 한다.

결국 열심히 만들어 영화제 등에 출품해 함께 보면서 위안을 삼거나 그냥 사장되거나 하는 과정들이 반복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은 왜 만드는 것인가? 내게 애니메이션 해서 성공하라고 말하는 벗들의 말 속에는 Pixar나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레벨로 격상되라는 말과 동일한 함의를 지닌다고 스스로는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내 심금을 울린 감독들, 작품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가? 아니다. 의미있다. 너무 좋다. 그렇다면 내가 꿈꾸는 욕심은 머리와 가슴이 따로 널뛰기를 하는 것인가?

꼭 그런 건 아니라고 부정하고(싶고),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믿고 싶지만 문득 미천한 정보량 중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이 떠오르는 건 무엇인가.

지속적인 고민으로 점철되어야 할 (아직은) 젊은 삶이기에 계속 고민해 봐야겠다는 (늘상의) 다짐을 한다.


- 약간의 취기에 김모씨와 얘기하다가 문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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