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0일 화요일

명절 마무리.

내일, 아니 오늘 오전에 서울로 복귀합니다.
며칠 더 머물다 가려고 했던 계획들이 와르르...OTL
결국 일찍 올라가야할 것 같습니다.

주말이 포함되서 비교적 짧게 느껴졌던
추석 명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외국에 나가있는 벗들은 별 감흥이 없어서
혹은 더욱 향수에 시달려 괴로와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달을 보며
가족들을, 벗들을 생각하며 마음 모아 기도라도 했겠지요.
한국에 있는 벗들이야 교통체증에 힘들어하면서도
반가운 이들 만나 회포도 풀고 간만에 부모님께 얼굴도 뵈어드리니
그나마 이래저래 반복되는 명절이지만
반복되는 풍성함과 즐거움으로 잘 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 결혼한 친구들은 새로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때문에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시련(?)이 있었겠군요.
힘내세요.

짧지만, 그리고 해마다 겪는 명절이었지만
이번엔 참 많은 감각감상이 있었네요.
대화를 하면서 말을 하는 입장에서건 듣는 입장에서건
꽤 많은 소득이 있었지만 풀어내긴 쉽지 않습니다.
다시 또 화두 틀고 붙들고 앉아 자분자분 풀어내야겠습니다.

다시 삶 터로 복귀하시는 벗들,
즐겁고 생기있게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신나는 삶 살아봐야지요.
(사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잠시 최면이라도, 주문이라도 걸어봅니다.-_-;)

명절 끝무렵 무더웠던 이상한 날씨를 응징이라도 하듯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데
삶 터로 복귀하시는 벗들, 무사히 건강히 복귀하시길~
오가며 또 만나게 되면 조금 더 깊어진 미소로 마주할 수 있길~




...그리고...

어머님, 며칠 동안 많이 고단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손주들, 자식들, 친척들 들이시고 대접하시느라 힘드셨겠지요.
음식 장만 안한다 안한다 하셔도
오랜 세월 해 오셨던 습관은 몸을 한시도 쉬이 놔두질 않으시는군요.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들 떠나고 나면 그 허전함에 가을 바람 더 차게 느껴지시겠지만
다시 한 며칠 넉넉한 여유로움 속에서
고단하셨던 몸, 마음 잠시 쉬이시고 기운 회복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늘 무뚝뚝한 녀석, 그러려니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댓글 6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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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는 오긴 했지만 다행히 성묘때는 아니었지.

    하루 지난 달도 똑같은 위력을 발휘할거야. 아니, 매일 매일 위력을 발휘하는 건 아닐까? 잊고 살아서 그렇지.



    또...찐 거 아냐...-_-;; 아...닐...거..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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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승인글에도 '명절' 하면 풍성함과 즐거움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민예총에서 보내오는 메일에 실린 이철수씨 판화엽서에도, 한겨레신문 주말부록에 실린 박재동씨 그림일기에도 도정일씨 글에서도 똑같이 묻어나왔던, '누릴 수 있는' 자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어제자 한겨레 주말부록에 실린 김어준씨의 '반짝효도'에 관한 글이 가슴에 확-- 와서 꽂히더라. 우리는 부모를 욕망을 가진 한 개인으로 보지 않고 단순히 부모로 본다는.. 그래서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죄의식을 씻으려 너도나도 고향으로 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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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지막 너의 말에 나도 가슴이 화악~ 그런데 난 욕망을 가진 한 개인으로 보고 싶은데 현실이 그걸 인정해주지 않네. 거기에 굴복해 사는 난 비겁한 걸까, 현명한 걸까. 난 요즘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지만 그걸 입 밖에 내놓는 게 점점 두려워지고 있어. 다 그런걸까? 아마, 그렇겠지?



    게다가 어쩌면 '누릴 수 있는' 자들의 여유로움일까. 아니면 여태껏 누리지 못한 걸 누려볼려고 '버둥거리는' 자들의 조급함일까. 역시 난 후자쪽인 듯. 간혹 마취된 듯 처음엔 설레다가도 가만 생각해보면 조급해하는 날 보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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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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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야지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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