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2일 월요일

한국에서 OO은 ~한 적이 없었다.

OO통신회사는 돈을 엄청나게 모으면서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경우는 없었다.
OO은행은 수수료와 이자로 막대한 흑자를 거둘 때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경우는 없었다.
OO자동차회사는 이런저런 옵션을 달아 돈을 챙길 때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은 없었다.
OO정유사는 국제유가 상승에 덩달아 가격을 올리기는 해도 유가 하락에 가격을 내린 적은 없었다.
OO식품회사는 쥐머리부터 납, 철, 곰팡이까지 넣어 판 돈을 챙길 줄은 알아도 사과와 품질개선은 없었다.
OO중공업이 기름을 바다에 유출하면서까지 돈을 벌기는 해도 유출된 기름을 치우는 양심은 없었다.
OO증권회사가 각종 수수료로 고객들의 돈을 삼켜도 잘못된 경우 돈을 뱉어내는 경우는 없었다.
OO건설회사가 건물을 지어 많은 이익을 내더라도 잘못된 건물 시공으로 돈을 뱉어내는 경우는 없었다.
OO의사, OO변호사 등의 고소득자들이 열심히 일해 돈을 벌긴 해도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경우는 없었다.
....
....

자본주의에서 모든 걸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익은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모든 손해와 문제해결은 국가(=세금=국민의 돈)가 나서서 해결해준다.
대기업, 권력자들은 절대 손해보지 않는 게임만 하는 것이다.

2008년 9월 21일 일요일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 아예 널을 뛰어라.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뛰고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더니, 한 나라의 수장이 할 말과 못 할 말을 가리지 못하니 그 아래에 있는 수하들은 아예 널을 뛴다. 그걸 보고도 "맞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거나 "아, 정말 그런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거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 것이다. 다만, 자신들의 안위를 어떻게든 보전하고자 머리가 조금 돈 것 뿐이다. 이젠 그들의 언행이 좀 더 노골적으로 변했을 뿐 사실 건국 이후로 별로 달라진 건 없다. 말이 좋아 민주화지 민주화의 허울 아래 그들이 널을 뛸 여지가 더 많아진 것 뿐이다. 


2008년 9월 20일 토요일

Global Warming

Global Warming - Quercus

Director : FlavioMac. Post-Production : Seagulls Fly.
출처:
fubiz

지구에 있는 모두 생물, 무생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다 인간들 탓이다.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을 "개발"은 더 이상 모두에게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포장된 가치 아래 가속화 된 "개발"은 인간의 몇 %만을 위해 이젠 더 이상 멈출 수도 없게 되었다. 몇 %에 속하고 싶어하는 다수의 욕망은 그 "개발"의 이면을 애써 외면할 뿐더러 멈추는 짓은 절대로 하지 못할 것만 같이 보인다. 개발의 이익이 결코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 분명한 일임에도.

누가 더 많이 차지한 후 누가 더 "제 맘대로" 사느냐에 대해 모두가 경주를 시작했다. 후에 정신이 들었을 때 경주를 멈출 수는 있을까. 물론 정신을 차리고 경주를 멈추도록 하는 일은 여전히 늦지 않은 일임엔 틀림없다. 가을에도 모기에 시달리며 여름의 잔인한 후유증을 만끽하는 건 끔찍한 일이다. 몇 십 년 동안 이 때 즈음에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가을을 느껴왔던 반복된 계절맞이를 삶 속에서 지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얼마나 삶의 만족에 대해서, 삶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고 살아왔는지 염치불구하고 돌아보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2008년 9월 13일 토요일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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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더 가진 자에게도 덜 가진 자에게도
늘 같은 크기의 빛을 내리는 달의 공평무사함이
때로는 무척 싫어지는 즈음이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한가위는 언제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대통령과의 대화 - '질문있습니다!'..'할 말 없는데?...'

권위로만 뭉쳐진 질의응답 시간. 누가 누구를 대신해 봉사하는 사람이며, 누가 누구를 섬겨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 사람을 불러내 질문하고 그의 앵무새같은 반복적인 대답에 지켜보던 난 신물이 났다.

정은아의 진행이 미숙했던 미숙하지 않았던 간에... 패널의 말을 중간에 잘라먹으며 "일어서서 하세요"라고 말하는 그는 활발하고 깨어있는 아나운서라는 표피 안에 또다른 권위와 보수가 가득차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다시 보게 되었다. 정은아의 말투는 짐짓 훈계조였다. 방청객, 패널로 나와 다리라도 꼬고 앉아있었더라면 그가 나서서 혼냈거나 경호원들을 불러 끌어내진 않았을까. 임금과 저잣거리 서민만큼이나 먼 거리-대한민국의 상류계급과 하류계급. 에잇...#$*&!@#$

촛불시위에 관련해 물어보던 대학생에게 2MB는 "주동자는 아니지요?"라고 물어봄과 동시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그만 어이를 상실하고 말았다.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만약 주동자(?)라도 나왔으면 바로 공권력 투입해서 물대포 살짝 쏴주고 수갑채워 끌어냈을 게 분명한 어조로 묻는 2MB는 관용과 섬김의 미덕따윈 애초에 가슴에 담아두지도 않았음이 분명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훈계라도 하고 뭐라고 쏘아붙이기라도 하고 싶은데 방송이라 차마..차마... 못하는 것 같았다.

20년 정도(?)만 기다리면 집값 걱정없이 모두가 자신들의 집을 갖게 될 것이고 공급과 수요가 맞을 것이라고 말하는 넋 나간 이야기가 내 귀에는 "앞으로 집권기간 5년, 그 이후로도 약 15년 정도(2MB가 죽기 전까지)는 당신들 집 가질 생각하지 말고 우리(상류계급)들에게 쪽 빨릴 거 각오하라"고 말하는 듯 해서 섬뜩했다. 앞으로 가진 부동산만 잘 가지고 뻥튀기면 그가 말하는 20년 후부터는 아무런 걱정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말고 그들은.

농어민들이 딸기를 재배하면 딸기주스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참치를 잡으면 참치캔도 만들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돈 못벌고 가난한 국민들은 모두 못나서 멍청해서 가난한 줄 안다. 그러니 농어민을 향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아파할 줄 모르고 엄숙히 꾸짖고 바보스럽다고 멍청하다고 훈계하며 가르치려 들지 않나.

질문하면 뭐하나. '믿어주세요', '오햅니다', '함께 노력합시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딴 소리나 해대는 걸.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게 옳은 거다. 앞으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논술시험 좀 보자. 힘을 가진 자, 지가 다 잘났다고 생각하니 어떤 질문과 반박에 부딪힌들 가슴이 쪼그라들고 벌렁거리겠나. 그냥, 밀어부치는 거지. 그럼, 그들의 눈에 바보스러운 국민들은 한숨 몇 번 쉬다 잊어먹고 또 자신들을 위해 환호할 걸 아는데.

듣자하니 이 따위 형편없는 Q&A를 위해 4시간 리허설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리허설을 한 거지? 2MB의 대답 내용 정도라면 전 세계 생방송에서 나라도 할 수 있겠던데. 코미디는 코미디인데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웃기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욕지기가 치미는 코미디다.

2008년 9월 9일 화요일

청춘, 글렀어, Help, 살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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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에 일그러진 내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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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만나지긴 글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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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p me, Help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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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질기게 붙어먹기. 살고 봐야지.

2008년 9월 6일 토요일

며칠은 뜨겁게 살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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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새로, 목덜미 아래로, 때론 귓볼을 스치며, 한 줌의 흔적도 없이 비켜 사라질 테지만
찬란한 햇살 아래, 껍데기는 벗고, 오로지 비우고 또 비워내어, 빛을 채워넣자.
깊은 가슴으로 받아낸, 몇 그램의 밝음 만으로도, 며칠은 뜨겁게 살 수 있을 게다.

노점의 새단장, 예뻐진 노점.


주의깊게 보지 못했던 주변의 작지만 큰 변화. 노점상들이 규격화되고 합법화되었다. 이렇게 같은 매대를 제공해주고 등록증 및 영업허가증까지 걸고 나니 깔끔해서 보기 좋은 건 둘째치고 더 이상 자신의 포장마차가 뜯겨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장사하시는 분들의 표정이 몰라보게 밝아진 것 같다. 이런 것이야 말로 함께 공생하는 방법이 아닐까.

여러 나라에서 노점상 비슷한 야시장이나 포장마차 등을 새롭게 단장해서 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탈바꿈 시키곤 하던데 고양시는 좀 달랐다. 오히려 명소로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면서 규격화시키고 법제화시켜 새단장을 한 것이다. 라페스타 거리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오히려 더 나아보인다. 일반업소와 노점매대의 묘한 조화가 거리를 좀 더 깔끔하게 만들면서 볼 거리가 더 눈에 들어오는 듯 하다.

노점의 생존권이 보장되고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삶은 조금씩 웃음을 띄어간다.

그(GOD)는 당신과 돈 중에 어느 쪽을 더 사랑하나.

장경도 목사 설교 동영상 보기...


종교관련 포스팅이 조금 많아지는 듯 한 건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다. 전에 한 목사의 막말에 대해 글을 썼는데 그 목사가 했다던 실제 설교 동영상을 보니 문제가 꽤 심각해 보인다. 상대방에 대한 조롱, 비하 등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 목사는 과거 MBC TV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사람이고 유명세를 타는 사람이다. 조용기 같은 사람도 있다만, 또 다른 류의 혹세무민이다. 그의 설교에 감명을 받고 수 없이 아멘을 외친다면 이제 그만 정신을 차려야 할 게다.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보게 된 동영상, 시대정신(다큐멘터리)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나이 지긋한 분의 이야기가 재밌으면서도 슬프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것 같기도 한데 사실 그건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아니, 한국이 더 많이 심할 게다. 신도 돈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그야말로 폭소!!! 신은 그를 믿는 사람을 사랑할까 돈을 더 사랑할까. 돈을 사랑하는 건 신이 아니라 신을 사칭하는 사이비 전도자들 아닌가!!!

종교풍자 코미디 보기...


시대정신은 종교문제 이외에도 9.11사건 등 꽤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초반 도입부분만 제외하고)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꽤 유명해진 동영상이기 때문에 시간 있을 때, 심심할 때 한 번 정도 보면 좋겠다.

다큐멘터리 시대정신 보기...


세상엔 수 많은 종교가 있고 각 종교의 교조들은 자신들과 다른 '사이비'를 조심하라고 일렀다. 사이비를 어떻게 가려내는가가 관건일텐데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를 사이비인지 구분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그 종교를 믿으라고 설파하는 자가 사이비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건 비교적 쉽다. 그 사람의 삶의 자세와 태도를 보고 그가 말할 때 그 자신이 드러나는지 그가 섬기는 신(신앙의 대상)이 드러나는지를 보면 된다. 어떤 단어를 구사할 때 그 단어의 해석에 과도하리만큼 집착하는지를 봐야 한다. 단어의 해석에 따라 신이 달라지고 종교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라면 그걸 말하는 자는 사이비일 확률이 많다.

세상엔 장경동과 같은 목회자도 있지만 김규항같은 신앙인도 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도덕경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 이현주 목사나 밥퍼 시인 최일도 목사같은 사람도 있고 그 외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참신앙 목회자들이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신앙인 김규항씨가 꾸준히 말하고 있는 예수와 신앙에 대한 글들은 또 다른-새로운 시각을 줄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옳은 견해를 담고 있다. 그가 쓴 많은 글들 중 몇 개만 링크를 걸어 소개한다. 읽을 수록 어떻게 전도하고 신앙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답을 준다.

'하나'님
바보 같아


[record my mind] - 한 목사의 막말 그리고 종교의 참과 거짓.
[record my mind] - 종교의 기본을 생각하다.

2008년 9월 4일 목요일

디터람스(Dieter Rams)의 디자인 10원칙

디터람스의 디자인 10원칙에 대한 글을 봤다. 애플의 디자인과 비교한 내용도 있었는데 좋은 디자인은 서로 닮기 마련이고 서로 모방 및 재창조를 하기 마련이다. 전자제품 디자인 중에 BRAUNTEFAL 디자인이 가장 맘에 들던데 BRAUN의 디자인 철학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물론 APPLE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좋은 디자인 제품을 보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행복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디터람스의 디자인 10원칙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Good design is innovative.)

좋은 디자인은 쓸모가있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Good design is aesthetic)

좋은 디자인은 우리가 제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Good design helps us to understand a product)

좋은 디자인은 주제를 넘지않는다.
(Good design is unobtrusive)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Good design is honest)

좋은 디자인은 오래간다.
(Good design is durable.)

좋은 디자인은 상세한 세부항목의 필연적 결과이다.
(Good design is consequent to the last detail.)

좋은 디자인은 주변환경과 어울어져 있다.
(Good design is concerned with the environment)

좋은 디자인은 단순해야 한다.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이란 말에 "좋은 삶"이란 말을 넣어도 뜻이 통할 듯 싶다. 한국의 디자인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디자인이 경제성으로 인해 뒤로 밀리고 서로 튀고 싶어하는 경쟁때문에 망가지는 걸 보고 있으면 아직도 멀었다 싶다. 디자인이 삶의 일부라고 하지 않나. 좋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있어야 할 자리에 놓여있다면 지금 우리의 주변은 상당히 아름답고 삶도 행복해질 것 같다.

속된 말로 '경지에 오르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통'한다는 말은 아직 참인 것 같다.


FT REPORT - HOUSE AND HOME: 'Less but better' (part ii)


Dieter Rams


디터람스(Dieter Rams) 작품 보기

[sense datum] - 스티브 잡스에게 배워야 할 10가지...?

복지(福祉)

부자들은 국가가 굳이 복지(福祉)를 신경써주지 않아도 행복하다. 그들이 가진 것으로 복지 이상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를 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말한다. "너희도 우리처럼 부자가 되라" 이들에겐 성장과 발전이 복지보다 우선이며 사람과 삶의 가치를 경제성으로 판단한다. 사람들은 복지를 이뤄내는 것보다 성장과 발전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행복해지는데 더 빠르다고 믿었다.

부자

정부에서 연일 쏟아내고 있는 발표에 많은 사람들은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한다. 많은 사람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부자"가 되기 위해, "부자"의 범주에 속하기 위해 대선, 총선 때 그 누군가를 선택했다. 사람들에게 선택된 "누군가들"은 그래서 "부자"들을 위한 정책 만들기에 고심인 것 뿐이다.

2008년 9월 3일 수요일

교보 AXA광고와 아르헨티나 대선광고 "TRUTH"



교보 AXA 광고다.

내용보기

처음 이 광고를 보면서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2006년 칸느 광고제에서 은상을 받았다는 아르헨티나 대선광고 "TRUTH"라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내용보기

똑같다. 물론 내용은 다르지만. 표절인가 싶었더니 교보AXA, 새광고 표절 '논란', 교보AXA, '광고기법' 일뿐 표절 아니다 라는 기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광고에 쓰인 기법은 (난 처음 들어보는) "아나사이클리칼"이라 한다. 그랬거나 어쨌거나 광고 쪽 사람들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광고에서 종종 쓰이는 기법이라니 표절은 아니겠지.

한국에서 일상처럼 벌어지는 표절시비 때문인지 나도 처음엔 표절인 줄 알았다. 근데 표절이 아니라면 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두 광고를 붙여 놓고 보니 아르헨티나 광고가 너무 좋아서 외려 교보 AXA광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TRUTH"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교보 AXA광고를 볼 때는 무척 신선해서 시선을 뗄 수도 없었는데...

한국어가 아나사이클리칼 광고기법에는 적절치 않다는 이유도 있겠지만(나도 그게 자꾸 걸리더라. 어째 제대로 읽을 때나 거꾸로 읽어갈 때나 모두 문장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광고로서 가장 긴 45초를 내보내는 과감한 시도말고는 그 기법을 응용하지 못하고 답습하는 정도로만 사용한 게 아쉽다. 꼭 한줄 한줄 보이게 설정을 해야했을까. 앞 뒤 문장을 슬쩍 보이게 해야 효과가 높아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문장 거꾸로 읽어가기에 대한 방법이 단지 그것 밖엔 없었을까.

두 광고에 쓰인 음악 모두 좋다.

국내에서도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멋지고 좋은 광고를 많이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사족: 아르헨티나 광고에 등장하는 로페즈 머피 후보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광고와 인기는 비례할 수 없을테니까. 다만, 내용을 보다보니 마치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철 풍경과 그 후의 모습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냥 한숨만 나온다.
 

2008년 9월 1일 월요일

6월항쟁 애니메이션 - 잘못을 바로 잡는 힘



제목: 잘못을 바로 잡는 힘(6월민주항쟁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다다쇼 / (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감독: 김창수
프로듀서: 연상호
각본: 김승인/연상호
원/동화: 김창수,장진열
디지털칼라: 연찬흠
배경: 연찬흠/연상호
편집: 김승인
사운드 디렉터/음악: 오윤석 (복화술)
사운드 어시스턴트: 오길원 (복화술)
출연: 전숙경/홍진욱

원본의 화질과 깨끗한 고용량으로 작품을 접하시고 싶으신 분은 (사)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에서 무료로 CD를 배포할 예정이오니 (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을 이용하여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애니메이션 <잘못을 바로 잡는 힘>은 "인터넷으로 만나는 6월항쟁" 홈페이지에 접속하신 후 "인터넷 6월항쟁 기념관"으로 들어가셔서 메뉴 중 전시관-6월민주항쟁 애니메이션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는 것 외에 사업회 측의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도 업로드를 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 청소년 및 성인들이 보기엔 재미가 덜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거나 상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동영상을 보다보면 최근 시청 및 광화문에서 벌어진 촛불시위와 공권력의 대치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20년이 흐른 지금에도 변하지 않고 깨지지 않은 건 견고한 계급 뿐인 듯 합니다. 권력, 돈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 있으며 20년 전 쟁취했다던 민주주의정신은 온데간데 보이질 않습니다.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민의를 투사해야 할 정치인들은 이전투구만 일삼으며 자신들의 꿈만을 실현하는 나라만들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 현재의 상황에서 잘못되고 있는 '무언가'를 발견해낼 수 있거나 참으로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87년 6월을 담은 동영상이 나올 때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와~ 저거 실제로 있었던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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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인터넷으로 만나는 6월 항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