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3일 월요일

직업에 대한 단상

대학 다닐 때 같이 방을 썼던 형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대전엘 다녀왔다. 당시에 함께 공부했던 형들이 몇 왔다. 반갑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성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이기에 나와는 다르다. 난 그 길을 포기해서 이젠 '범부중생'이 되어버린 탓이다. 여전히 난 성직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스스로 포기해서가 아니라 치열하지 못한 성직자들을 보면 그렇다.

뭐, 어차피 사람들인데 일반인들과 다를 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할 말 없지만 '성직'을 가지고 필요에 따라 또는 자신의 입맛과 기호에 따라 일반인과 동일시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부류로 나누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말 없이 있어줄 수 있다.

비단 성직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가진 직업, 지위, 계급을 이용해 때에 따라 소신과 정체성과는 별개로 졸렬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개인끼리도 힘의 균형을 자신에게 끌어오기 위해 다툼을 벌이고 어떤 소속 안에서는 자신의 힘이 우월함을 과시하고 싶어하고 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그래서 종종 삐딱해지는 그런 상황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직업(?) 속에서도 그렇다.

댓글 2개:

  1. 글씨체가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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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검은튤립 - 2005/10/05 12:56
    이 글씨체는 내가 정한 건 아니야.ㅎㅎ 스킨을 만든 분이 정한 글꼴이지. 자간, 장평 등... 이쁘다니 나도 왠지 기분이 좋은걸? 잘 지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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