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7일 금요일

대장금, 중국에서 난리가 났다.

상해에 있는 멀티미디어산업원 소속 사람하고 전에 메신저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그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중국에서 대장금하고 풀하우스가 엄청 인기입니다." 정말? 그렇다면 대단한걸?


난 대장금을 본 적이 없다. 사실 보고 싶었는데 못봤다. 그 이후엔 관심이 없어졌다. 그리고 풀하우스도 보지 못했다. 주변에 있는 한 여성은 대장금은 이해가 되지만 풀하우스가 인기가 있다는 건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혹 만화라면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니 축하할 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훑어라도 봐야겠다. 중국에 들어가면 대장금 DVD를 사오던가.


암튼 상해에 있는 지인과 얘기를 나누고 난 얼마 후 중국 신문에서 대장금이 중국 전역에서 난리가 났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정부 관계자도 대장금을 한 번 정도 거론해줘야 분위기가 좋아지고 인기를 얻는다나? 중국 대륙 뿐만이 아니라 대만도 사정은 매한가지인 것 같다.


접해보질 않아서 난 잘 모르겠지만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에 대한 이유는 중국통 EnCheng님 블로그에 가보면 알 수 있다.


그러고보니 애니메이션 판도 난리가 아니라더라. 지금 꽤 유명한 감독은 대장금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고 풀하우스도 곧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할 것 같다.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 쪽의 흐름은 드라마나 영화를 애니메이션화 하는 것이다. 즉 드라마나 영화의 후속편이나 외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행보는 역시나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개인적으로 농반진반 생각하길 이건 변종된 형태의 'OEM'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제대로 잘 만들어지기만 하면 좋겠다. 꽤 괜찮은 시나리오와 연출의 감이 존재하는 원작이 있다는 건 그만큼 위험부담도 적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들은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 사업물꼬를 트게 되겠지.


전에 중국에 가서 친구 집에 갔을 때 꽤 많은 채널에서 한국드라마가 방영되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제 대장금을 기점으로 폭발을 하고 있나보다.


대장금의 드라마 구조는 드라마 '허준'과 비슷한 거라고 설핏 들어보긴 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본 중국 드라마 중에도 이런 드라마 구조를 가진 게 있는데(꽤 많은 드라마가 성장구조 형식을 취하고 있긴 하다) "大染坊(따란팡)"과 "康熙皇朝(캉시황차오)"다. 이 드라마들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 그걸 감안해본다면,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나 중국인이 보기에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조선시대 분위기의 사극류라는 걸 고려해본다면 '대박'날 만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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