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7일 목요일

[drama] 민공 | Migrant Workers | 民工

민공(民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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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부작 드라마, 민공(民工). 처음엔 약간 지루한 듯 했는데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중국에서 DVD를 사올 때 직원이 추천해 준 것이 유효한 셈이다. 중국에서 민공은 농촌과 같은 외지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서민 노동자를 말한다.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농촌은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어려운 처지인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번화한 읍, 시 단위로 나와 임시직,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상해나 북경 인구수는 민공을 포함한 외지에서 도시로 돈 벌러 온 가난한 서민들로 인해 정확한 집계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한 때 중국에서 민공들의 후생복리나 안전사고, 임금 등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불러오기도 했었다. 하루벌어 하루 살지만 그 돈은 농촌에서 버는 돈과는 꽤 차이가 많다. 그래도 얼마 되지 않지만.


내가 있었던 장춘을 예로 들면 식당에서 홀 서빙을 보는 종업원의 평균 월급이 400원~600원 사이다. 1원(인민폐)을 150원으로 환산한다고 하더라도 6만원에서 9만원 사이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으고 모아서 자수성가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건설현장의 민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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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이런 민공들의 삶, 민초들의 삶을 거의 사실대로 묘사하고 있다.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드라마처럼 생각되었는데 드라마 내용을 보니 그럴 법도 하다. 어쩌면 그런 이들에겐 사실감이 없는 내용이기도 하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농촌인구가 중국 전체 인구 중 70여%(약 9억)를 차지 한다고 하니 드라마가 히트를 했음직 하다. 그리고 내용자체가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일 만큼 닮은 꼴이겠구나 싶다. 내 중국 친구 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다보니 드라마가 내겐 더욱 흡인력을 갖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식이 대학에 가길 원하는 부모와 거부하는 아들, 학교를 다니지 않고 기술을 배워 일하는 남자, 도시로 나가기만을 꿈꾸는 여자,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살면서 도시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 민공이 되기를 자처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수 많은 도시 빈민 노동자들, 있는 자들. 이 모든 군상들이 얽히고 섥혀 희노애락을 만들어가는 드라마 '민공'은 사회주의 중국답게 교훈적인 내용이 꽤 있긴 하지만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스케치다.


총 20부 중에서 이제 겨우 9부까지 봤는데 재밌다. 현실은 현실이고 드라마는 드라마라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다. 틈틈이 보는 거라 언제 다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덧-
다 봤다.-0-
그런데 그다지 재미가 없다. 이유는? 이 드라마가 중국 서민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가정한다면 참 비극이 많은 나라구나 싶다. 드라마에서 여자의 무게는 한국에서보다 가볍게 그려지고 말 많고 문제만 일으키는 사람으로 묘사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중국에서 느낀 건 여자들의 지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고 자기 주장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농촌은 아직도 구시대의 습(習)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 가장 이해가 되지 않은 이는 22살의 농촌총각이다. 집안 망신시킨다고, 쪽 팔린다고 부인을 때려 쫓아내다니... 흠, 이런 녀석들이 아직 많은 건가?-_-;


중국 정부에서 민공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류의 드라마는 분명 정부 시책으로 장기 방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드라마가 감동을 주기보다는 비참한 결말을 유도하면서 수 많은 민공들에게 농촌을 떠나지 말라고 위협하는 것일까? 하지만 중국의 사회주의 역시 '돈'문제에 흔들리고 휘청거리고 있는데 민공 역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중국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보다 사실성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닐지도... 힘겨운 삶을 넘어서는 모든 이들에게 축배를...!


여전히 중국 드라마의 장기인 '쿨'한 느낌은 곳곳에 존재한다. 어리둥절하게 하는 점프 컷과 표나는 특수효과도 함께.-_-a


스크린 샷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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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중국드라마라..본적은 없는데

    분위기가 어떨까 궁금하네..

    나는야 드라마매니아라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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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isca - 2005/10/27 14:40
    그렇구나. 드라마 매니아~! ^^

    분위기는 음... 설명하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일단 진행이 좀 빠르고 '쿨~'한 느낌이 있달까?

    한국에서는 중국드라마 하면 무협, 궁중 드라마가 인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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