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30일 화요일

오해예요.

- 어제 이런저런 상황들을 보다 보니 든 생각 하나.

오해를 하도록 행동을 취한 사람이 있고
오해하지 않아도 될 일을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오해는 잘못 이해한다는 말인데
살다보면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 서로의 사고하는 방식이 달라
종종 오해를 하게 되고 오해의 불씨를 남긴다.

당사자에게 직접 얘기를 듣지 않은 상태에서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상처받고 상처를 준다.
직접 얘기를 듣고 아파해도 될 일을
용기가 없어 직접 얘기를 듣지 못하고 아파한다.
그것은 거짓 아픔인데 진짜 아픈 것보다 더 아플 때가 많다.

오해의 경우는 내 경우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만 지켜봐도 난감하다.

오해가 없기 위해 솔직해져야 하고
오해가 없기 위해 귀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사심과 욕심없이는 살 수 없는 이 세상에선
솔직해지기가, 귀기울이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도 가까운 사람들끼리는 해 볼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누구의 얘기를 대신 전하기도 싫고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서 내 얘기를 듣기도 싫다.
좀 더 투명한 대화와 솔직한 마음으로 마주하고 싶다면
무척 순진한 발상이고 세상살기 어렵겠다는 얘기 듣기 쉽상이지만
마음은 늘 그렇다.

2005년 8월 28일 일요일

오랫만에...

1
오랜만에 누나네 집을 갔다. 도연이가 멀뚱멀뚱 나를 바라본다. 애들은 한참 보지 못하면 기억에서 존재가 가물가물해지나 보다. 조금 지나더니 그 '좋아했던 삼촌'임을 기억해 내곤 다시 내 주위를 맴맴 돈다. 통통했던 살들이 좀 빠지고 나니 늘씬해 보인다. 녀석, 크면 꽤 멋있을 것 같단 말이지... 승연이도 자다 일어나 나를 보며 한참을 탐구하더니 삼촌임을 알아보고 이쁘게 씨익~ 웃는다. 주연이는 나중에 들어오고...

빨래감만 맡기고 오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밥 차려주는 걸 낼름 먹고만 오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흠;;흠;;

도연이가 '이유도 없이' 울길래 따끔하게 혼을 냈는데
누나가 하는 말이 '배고파서' 울었던 것 같다고 한다.
아~ 미안해라. 도연아 미안해.
삼촌이 네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
아직 넌 배고프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배고프지 않으니 네가 배고플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내가
어리석었구나. 그래도 삼촌에게 다시 와 꼭 안겨줘서 너무 고마워.


2
작업 하나는 끝내서 넘겼으니 한 숨 돌렸고...
이제 또 다시 '몇' 개 남은 걸 마무리 해야한다.
시간을 '조금' 벌었다. 그게 약이 될 거라 생각한 적은 없다.
하던 대로 진행할 따름이고 되도록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아직 다음 달에 해야 할 일이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던 거 질질 끄는 거 영 내 체질엔 아닌 것 같다.


3
내일부터 새로 하나 시작하는 일이 있다. 준비가 되질 않았지만 내일 이후부터는 준비를 잘 해서 '욕'은 얻어먹지 말아야 겠다.

2005년 8월 24일 수요일

마감에 일이 걸릴 때,

일은 꼭 한꺼번에 몰아서 생긴다.
물론 피할 수 있는 상황이 분명히 있긴 하다.

그 때 그 때 일을 다 처리해두는 것.

그런데 그렇게 처리를 해도 나중에 일은 꼭 몰리게 된다.

그리고 그 때 그 때 하지 못하고 계속 머리만 싸매고 있는 경우,
아이디어를 뽑아내기 위해(좋지도 않은 머리에서)
혹은 어떤 방법론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그 동안 주변에서 하나씩 생겼던 일들은
늘 마감시간이 한데 묶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일을 몰아서 해도 느긋하게 해도 결과가 좋을 거라는 건 착각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가야
결과가 좋지 않아도 밉진 않다.
하지만 몰아서 일을 처리하게 되는 경우
시간에 쫓기고 상황에 억눌려 일을 마무리하고는
스스로의 능력이나 일머리가 좋은 줄 아는 것은 큰 착각이며
일의 결과도 이쁘지 않다.

늘 그 미묘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한다.
아직 일머리가, 능력이 수준미달인 듯 하다.
혹은, 내 열정이 예전만 못한지도 모르겠다.

어떤 상황이라도 끝내고 나면 얻게 되는 한가지.
그건, 그 일에 대한 과정상의 잘잘못에 대한 감상.
잊지만 않는다면 다음 작업 때는 분명히 만회할 수 있는 쓴 열매.

이제 한꺼번에 몰린 일들이 하나씩 마감에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때 흔들리지 않는 단전의 큰 호흡이 필요할 텐데...
이 역시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간다!

집중력은 시간이 촉박하고 일이 몰릴 때 생기는 게 아니라
시간적으로나 상황적으로
마음이 가장 여유롭고 편안할 때 극대화 된다는 걸 아는데도
늘 이렇다. 늘 이러니 삶도 그런가 싶다.
투덜 댈 낯도 없다.

불덩이.

올 여름 덥긴 더웠나 보다.
그 더위를 씻어내는 데는 며칠의 비가 필요한 게다.

비가 내리고 내려도 내 가슴의 불덩이는 여전히 활활 타고 있다.

여름이 가면서, 오늘 비에 내 불도 식혀지길...

철지난 줄도 모르고 내 옆에선 여전히 선풍기가 돌고 있다.
그리고 밖에선 끊임없이 빗소리가 울리고
사람들은 옷을 끌어안고 있으나
나는 옷을 벗어내고 있다.

철을 모르는 건 선풍기 뿐만이 아닌가 보다.

2005년 8월 22일 월요일

새벽냄새

동이 터오는 걸 보면 묘한 느낌이 들어. 때론 아무 하릴도 없이 잠이 오지 않아 날을 샌 적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작업을 하다가 날을 새는 경우가 있거든... 뭐, 그렇다고 자주 날을 새지는 않지. 그렇게 하다간 밤과 낮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니깐. 한국에 살면서 외국에 있는 걸 경험해 보고 싶다면야... 흠;;;

동이 트는 푸르스름한 새벽 하늘과 새큼한 공기가 가장 행복하게 느껴질 때는 하고자 했던 일을 그냥 흘려보낸 시간없이 알차게 새벽을 지새우고 원하는 정도의 일을 끝냈을 때야. 만약 졸다가 말다가 그냥 시간을 허투루 보낸 날이면 하루가 온통 억울하지.

요즘은 가을 진한 새벽냄새가 나. 아침이 되면 매미들은 여전히 쉴새없이 울어대지만 저녁과 새벽엔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거든. 난 이런 날씨들이 딱~. 좋은데 말야.

이제 해야 할 일들이 거의 동시에 몰린 것 같지만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아.(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긴 해.-_-;) 자자...다녀올테니 또 보자고...

2005년 8월 20일 토요일

말.

하지 못한 말,
하고 싶었던 말,
할 수 없었던 말,
해야 했던 말,

그렇게 수 많은 말들은
어떻게서든

가슴을 할퀴고
기쁨을 주고
한(恨)을 남기고
깊은 이해를 준다.

다시 들을 수 없는 말,
다시 할 수 없는 말,

언젠가 기회가 오면 하리라 벼르고
그래도 기회가 되지 않으면 속에서 앓아 풀고
조금 더 깊은 과거로 돌아간다.

여전히 아쉬운 사람,
여전히 서글픈 내 삶,

잠깐 동구 밖에 다녀오리다.

2005년 8월 17일 수요일

그런가??

가끔 다른 사람의 잘 만든 작품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난다. 심할 때는 내가 (도대체) 작품(이란 걸) 만들 수나 있을까?라는 자괴감도... 물론 이런 생각은 역으로 분발심을 주기도 한다. 내 스타일대로 만들면 되는 거지. 처음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 아직도 기억하지? 라면서...

잠시 헤매는 시간이 금방 지나갈 줄 알았는데 꽤 오랫동안 지속이 되는 것 같다. 어쨌거나 다시 몸을 움직이고 있으니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건 어떻게든 되겠지. 꼭 그러고 나면 '시간 싸움'이 되거나 '때'를 살짝 놓치거나 한단 말이야. 쳇~

움직일만큼은 움직여보자. 안되면? 될 때까지? 아니, 안되면 마는거다. 더 잘 되는 방법을 연마하며, 뛰며, 움직이며...

2005년 8월 15일 월요일

컴퓨터!!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하다 보면 늘 부딪히는 문제가 있지. 컴퓨터에 대한 문제. 일이 급해지면 다운이 잘 되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해서 렌더링을 못 걸게 된다거나 작업 시간의 지연 문제가 발생하는 것들.

꼭 그렇진 않더라도 컴퓨터는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일상도구이기에 문제가 발생할 때는 "미치고 팔짝!" 뛸 때가 종종 생기는 것 같아. 그래도 어떻게 해. 생명이 있는 거라면 얼르고 달래서 최대한 말을 듣게 만들텐데 말야.

그래서 언제부턴가 문제가 생기면 컴퓨터 본체를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말 좀 잘 들어줘~", "문제 생기면 혼내 줄거야(-_-;;)"라고 속으로 중얼대곤 했지.

아니나 다를까. 일도 급한 마당에 요즘 며칠 계속 컴퓨터 문제가 발생하고 있네. 작업해놓은 결과물을 좀 보려고 렌더링을 걸면 한참 진행이 잘 되나보다 싶다가 그냥 "픽~"하고 전원이 나간다거나 리부팅이 안된다거나...

**버 지식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구*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답은 찾을 수 없으니 A/S센터에 맡겨야 하나...아니면 내가 진단한 느낌대로 이것저것 부품을 교체해봐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지.

생각? 췟! 생각은 무슨 생각. 열 받아서, 답답해서 생각을 해보는 게 아니라 바로 컴퓨터 하나 교체하고 싶은 마음 뿐인 걸. 게다가 문제가 생긴 날들은 주말에, 공휴일에... 그래도 이럭저럭 다른 방법을 찾아 작업을 마무리 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

친구들 여름 휴가 가자고 꼬드기는 것도 물리치고(-0-), 집에 내려가서 운전면허 갱신하는 것도 물리치고... 내려가면 보기로 한 사람들에게 연락도 안하고... 서울에서도 보자고 약속한 사람들 다 취소하고, 연락 안하고... 이게 다 컴퓨터 때문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 제때 제때 잘 돌아가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내가 처음부터 손을 대서 잘 다뤄온 컴퓨터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지. 그건 내가 똑똑해서라거나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서가 아니지. 그냥 잘 관리해주고 이뻐해주니까... 그런데 꼭 남의 손을 타서 온 걸 내가 손을 대면 문제가 발생해. 기계긴 하지만 생명(?)같은 게 있나 보지? 주인 손 때를 타는 걸 보면 말야.

지금은 방법이 없지. 휴일이 끝나길 바랠 뿐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작업들이 시간 내에 잘 마무리가 되길 바라는 것 밖엔.

그나저나 컴퓨터! 고생시켜서 미안하긴 한데 말 좀 들어주라. 죽갔다.-_-;;;

2005년 8월 12일 금요일

세 명의 천사.

지금은 부쩍 커버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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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이는 어른스럽고 총명하다.
'승연'이는 애교스럽고 영민하다.
'도연'이는 듬직하고 사랑스럽다.


요녀석들 집에 발을 들여놓을라치면 제일 먼저 뛰어와 다리 사이에 머리를 콕 박고 반가워해주는 녀석은 도연이다. 주연이는 늘 책을 읽고 있고 승연이는 예쁜 짓을 하고 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조카들.

작년에 찍은 사진이니까 이제는 정말 많이 컸다. 잘 걷지도 못했던 도연이는 아장아장 잘도 걷고 엄마의 집안 청소를 돕는다. 모두 여자아이들이지만 모두 성격이 분명하게 다르다.

가끔 녀석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함께 지냈던 시간에는 곤한 아침 잠을 방해하는 부지런한 (얄미운) 아이들이었지만 함께 있지 않게 된 요즘엔 가끔 보고 싶다. 이쁜 것들~ 앙~ :)

2005년 8월 8일 월요일

싸울 때는 예의를 갖춰주길 바래. 강아지 녀석아.

"싸울 때도 예의를 갖춰주길 바래!!! *발*놈아!!!"

선배와 빗소리를 벗삼아 고기를 구우며 소주잔을 건네고 있을 때 별안간 들렸던 소리다. 옆 테이블에서 (말)싸움이 벌어진 모양이다. 얼씨구~?! 예의를 갖춰달라는 사람이 욕이란 욕은 다 꺼내놓는다. 한참 욕을 퍼붓고 가더니 화가 풀리지 않았던지 다시 돌아와 ~놈아, ~쉐끼야 한 바가지 욕을 퍼붓는다. 비는 그쳤는데 그 사람 욕은 그칠 줄 모르고 쏟아져 나온다. 얼마나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앞에 앉은 선배가 그런다.

"일단 스스로가 화를 내고 열 받아서 씩씩대면 진 거 아냐?"

그럴 수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화가 나면 이성과 감성이 따로 놀기 때문에 가끔 당췌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쏟아놓고 한참을 속 끓이며 살아간다. 물론 어떤 이들은 그렇게 해놓고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잊어버리지만.

나 스스로 화를 내지 않을 때, 상당히 마음의 평정을 가지고 있을 때는 나와 무관한 사람이 화를 내는 걸 보면 (때론)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내가 화가 나면 또 그렇지도 않으면서...허~ 그러고 보면 참 간사한 인.간.인 건 틀림없다.

하지만 화를 '잘', '제대로' 내는 사람과 분노할 '때'와 '장소'를 아는 사람은 절대 자신의 논리를 벗어나지 않을 뿐더러 분위기에 쉽게 휘둘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화'와 '분노'는 (때론) 정말 필요하다.

"너 나보다 어려. 그러니까 조심해. 그 따위로 하면 재미없어!!"

그 한참 욕을 바가지로 퍼붓던 사람이 한 말이다. 들으면서 짜증이 소나기처럼 밀려오더라. 으~... 이런 얘기 또한 자신의 정신 상태와 성숙도를 아주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개적으로 쪽팔리는 거지 뭐. 쪽팔리는 지는 아나 몰라.

비도 오고 꿀꿀한 하늘 아래서 여럿 꿀꿀한 광경을 목도하고 나니 왠지 씁쓸해지는 건 날씨 탓인가? 아니면 내 기분 탓일까?

어쩌면 그 놈의 '술'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게 '쉬쉬'하고 살았을 얘기를 술 기운 빌어 토악질 하듯 뱉어낸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취했다고 해서 모든 게 용서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마치, 울산에서 학부모를 성희롱하고 동료 교사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 소동을 벌인 학교 교사가 술에 취해서 기억도 나지 않고 '학부모들의 음해다(라고 편들고 우기는 사람은 뭐냐고~)'라는 이유로 정직 2개월을 받은 사건처럼.

컴퓨터와 씨름하다.

잠시 쓰던 노트북과 애초에 돈 들여 샀었던 데스크탑 컴터를 교체해 들여왔다. 컴터 시스템이 난리(?)였던지라 새로 밀고 다시 세팅을 하기로 맘 먹었다. 고스트로 떠놓은 파일이 없음으로 방법은 없다. 하나씩 잡아가고 설치해가는 수 밖엔.(허~ 또 반나절 날라갔다.)

아~ 그런데 왠일인지 잘 되지 않는다. 게다가 시스템CD도 받아오지 못해서 드라이버 설치하는데 꽤 고생을 했다. 여차여차 동생의 조언을 받아 겨우겨우 세팅을 해나갔다. 그런데 윈도우가 설치되고 난 후에 파티션 하드 디스크에 있던 데이터 폴더가 읽히지가 않는다. 헉!!! 이런 난감한 일이... 내 모든 개인적인 자료가 다 들어있는 폴더인데... 한순간 식은 땀이 흐를 뻔 하다가 금새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어차피 날린 데이터라면 나중에 복구해보고 안되면 말자...는 식으로...(참 대범하기도 하지...-_-;;;)

그런데 디스크 오류검사를 해보니 복구가 되더라. 하.하..핫! 만세다!-0-

깔아야 할 프로그램은 왜 이리 많은지 참 시간 오래도 걸렸다. 그래도 마무리를 깔끔히(?)하고 나니 개운하기 서울역에 그지없다.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자~!!!



혹시 모르니 이거이거...고스트로 떠놔야 하는 거 아냐?-_-a

2005년 8월 5일 금요일

마징가Z의 지하기지 건설.

[기사] 마징가Z의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어릴적 꿈이 현실화 되는 것일까? 물론 한국에서 태권V와 같은 로보트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에 마징가Z 지하기지가 건설된다니 좀 샘도 나고 아쉽긴 하지만 이런 소식을 접하는 것 자체로 정말 대단한 일이라 느껴지고 있다. 사실 처음 기사를 접하고 조금은 어이가 없는 웃음이 나오고 황당했지만 부정할 수 없던 사실은 온 몸 가득히 기대감이 차오르는 것이었다. 일본 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징가Z, 아프로다이에이스, 땅딸이로봇 그리고 아수라백작 등과 함께 웃음과 울음을 나눠온 지도 꽤 오래 되었다. 마지막 회에서 만신창이가 된 마징가Z를 그레이트 마징가가 구하러 오는 장면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다. 제트 스크랜더가 없으면 날지 못하는 마징가Z, 그러나 그레이트 마징가는 날개가 몸체와 일체형이었고 외형도 좀 더 세련됐었다. 어쨌든, 그레이트 마징가 전엔 마징가Z는 당시 내 또래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런 마징가Z의 지하기지가 건설된다니... -0-

후속 프로젝트는 은하철도999의 메가로폴리스의 중앙역 건설이라니... 자본과 기술로 밀어부치는 일본의 꿈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

2005년 8월 4일 목요일

서로 다른 욕심.

때론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반응할 때가 있다.
분명 지금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몸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가령 예를 들면 의자에 몸을 깊이 파묻고 잠깐 잠을 청하는 것 같은.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내 주변을 왔다갔다 하며 소리를 내지만
그러면 그 소리에 일어나 하던 일을 계속 할 것 같지만
몸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금 더 자고 있다.
몸에 '갖혀진' 정신이랄까?

이렇게 늘 의지와 반대인 몸을 이끌고 산다는 거 쉽진 않다.

흠; 꼭 그런가?
몸과 반대로 움직이는 의지도 있는데.

아침에 번쩍 눈이 떠져도 조금만을 부르짖으며
처절하게 시간을 늦추려고 하는 '의지'도 있지 않은가.

서로 도와서 퍼펙트한 콤비네이션을 보여줘도 시원찮을 판에
둘이 엇갈려 가며 하고 싶은대로 빗나가니
역시 손해보는 건 늘 '나'.냐?

그 둘을 잘 중재하고 화해시키는 게 내 몫 아니냔 말이다.

2005년 8월 3일 수요일

후두둑...

난데없이 밖이 시끄러워 무슨 소린가 했더니 '후두둑' 비가 내린다. 오늘은 그다지 덥지가 않다. 더위가 많이 물러갔나 보다. 그래도 선풍기는 계속 틀어놓고 있지만...

식사하고 잠시 앉아 웹 서핑하다 보면 시간이 한 두시간 훌쩍 지나가는 것 같다. 뭐, 겸사겸사 웹 서핑하는 중에 싸고 괜찮은 게 있어서 쇼핑도 좀 했다. 사실, 책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책 주문해도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8월이나 넘겨보고 생각해봐야겠다.

다시 비가 좀 내려주면 바닥에 고인 열기를 한 차례 더 쓸어갈 것 같은데... 밖은 비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 아직 소식이 없다.

어제, 그제 연이어 본 중국 영화 두 편에 좀 버겁다. 그래놓고 좀 가벼운 마음이 될까 해서 밤 새 “别了,温哥华”를 틀어놓고 들으며 잤다. 참 괜찮은 드라마다. 듣기만 해도 생각이 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왠지 밴쿠버에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지?-_-;;;

2005년 8월 2일 화요일

[mov] 커커시리 / 可可西里 / Kekexili

커커시리(可可西里)


제목 : 커커시리(可可西里)
감독 : 루 촨(陆川)
출연 : 뚜어부지에(多不杰), 장 레이(张磊), 치 리양(亓亮), 자오쉐잉(赵雪莹) 등


<‘커커시리’는 ‘천당’이고 ‘지옥’이다. 그리고 생명과 신앙의 성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커커시리의 이야기는 하소연하기도 어렵고 다만 진짜로 걸어본 사람만이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커시리, 중국 국경 내 최후의 원시황야. 평균해발 4700미터. 이곳은 장링양(藏羚羊) 최후의 서식지. 1985년 이후, 밀렵꾼들의 대규모 장링양 도살이 시작되었다. 유럽과 미국의 장링양 털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짧은 몇 년 동안 100만 마리의 장링양의 수가 급감하여 1만 마리도 되지 못하게 되었다. 1993년 현지 정부는 무장 산악 순찰대를 조직하였다. 대장은 장족이며 직업 군인 출신의 르타이(日泰)였고, 이들은 밀렵꾼들과의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이는 곧 중국내외 미디어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커커시리(可可西里) 감상평 더 보시려면_클릭



2005년 8월 1일 월요일

[mov] 청홍 / 青红(曾用名:我十九) / Shanghai Dream

청홍 / 青红(曾用名:我十九) / Shanghai Dream


제목 : 청홍 / 青红(曾用名:我十九) / Shanghai Dream
감독 : 왕 시아오쏴이(王小帅)
출연 : 까오 웬웬(高园园), 리 빈(李滨), 친 하오(秦昊), 야오 안리엔(姚安濂), 왕 쉐양(王雪洋)


<북경 자전거>와 <둘째 동생>을 찍은 왕 시아오쏴이 감독이 <청홍>을 들고 나타났다. 58회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왕 시아오쏴이의 감독 작품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재밌는 것은 <북경 자전거>의 경우 원래 제목이 <17세의 자전거>, 즉 북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긴 하지만 17세 나이 또래 아이들의 눈을 통해 북경을 바라보고 자본주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었다면(물론 사랑도…) 이번 작품 <청홍>은 <내 나이 19세>라는 또 다른 제목을 빌어 19세 나이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여주인공 이름이 ‘청홍’이지만 그와 친구들의 나이는 19세인 것이다. 20세가 되기에 한 살 부족한, 그래서 아직 완전한(?) 성인이 되지 못한 나이 19세. 그들을 통해 삶과 사랑, 가족, 그리고 중국 정부 정책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또 하나, <북경 자전거>와 <청홍>은 나이가 관련되어 있는 것 말고도 주인공이 같다. <북경 자전거>에서 남자 주인공이었던 ‘리 빈’은 <청홍>에서 ‘청홍’을 좋아하는 19세 아이로 등장한다. 그리고 <북경 자전거>에서 여자 주인공이었던 ‘까오 웬웬’은 <청홍>의 주인공이 되어 열연한다.

청홍 아버지 '라오우', '청홍'(붉은 옷), 그리고 친구 '전전'


이 영화는 지난 세기 80년대 초반의 이야기다. 19세 소녀 ‘청홍’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지만 아버지의 반대와 감시에 괴롭다. 아버지는 보수적인데다가 60년대 중반에 상해에서 이 곳 “꾸이조우(귀주)"로 이주해 고생을 많이 해서 딸이 상해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라고 모든 가족이 상해로 다시 돌아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서부의 경제개발 정책의 실패, 희망 없는 삶의 탈출구로 상해行을 꿈꾸는 것이다.(이 영화의 영문제목은 “Shanghai Dream”이기도 하다.) 상해를 떠나온 지 벌써 20여 년이 흐른 지금 상해로 간다는 게 또 다른 형태의 모험이자 도박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들에게 상해는 “꿈의 도시”인 것이다.

왕 시아오쏴이 감독은 <둘째 동생>에서 “American Dream”을 통해 중국의 현실과 자본주의로 재편되어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상해”가 곧 “미국”과 동등해진 자본의 땅, 꿈의 땅, 희망의 땅이 되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물어볼 때 그 넓은 땅, 많은 사람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일반적 질문을 던지기 일쑤인데(예를 들어, 중국 사람들은 어떠한가? 중국음식은 어떠한가? 물가는 어떠한가?) 대답하기 곤란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상해”는 서울보다 더 발전된 곳도 있고 낙후된 곳도 있고 물가가 더 비싼 곳도 있고 엄청나게 싼 곳도 있다. 외국인도 많고 높은 빌딩도 서울보다 많으며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 중에 하나다. 그렇기에 중국인에게는 이곳 “상해”에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신분상승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많은 외지인(중국인)들이 상해로 몰려드는데 예전엔 상해“후코우(주민증)”가 없으면 불법체류와 같은 개념으로 잡혀갔기 때문에 몰래 들어와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현재도 상해의 정확한 인구는 계산이 불가능하다.

영화의 마지막은 주인공 ‘청홍’ 가족이 상해로 떠나기 전 ‘청홍’의 남자친구가 ‘청홍’을 겁탈하게 되면서 급류를 타게 된다. 여전히 사형제도가 있는 중국에서 ‘청홍’의 남자친구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 것인가. 영화는 ‘청홍’ 식구들이 ‘전전’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지프 차에 올라 먼 “상해行”에 오르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1992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자본주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충돌하며 생기는 사회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게 “빈부의 격차”가 아닐까 싶다. 한국도 빈부의 격차가 심하긴 하지만 중국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이런 상황에서 왕 시아오쏴이 감독은 끊임없이 급변하는 중국의 자본주의화에 침식되어가는 중국 서민들의 삶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이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보다는 세계적으로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원초적 고민을 하게 된다. 게다가 영화 곳곳에는 과거 한국에서도 봤음직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결코 눈 돌려 피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지금 한국은 ‘Seoul Dream’이나 ‘서울대 Dream’정도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America Dream’에서 못 벗어나고 있나? 근래엔 ‘China Dream’이 거세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중국에 대한 생각은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바라보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중국에 대한 꿈보다는 기회를 잡으려고 하는 ‘열풍’정도겠지만…

내 나이 열아홉

戀情(연정)인가?...-_-;

어제 오늘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단어가 있었으니...

'연정'

戀情, 노대통령이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내용들을 훑어보니 정말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긴 그리워하는 모양새다.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요즘 날씨가 더워 내 사고능력이 급격히 저하된 탓도 있을 게다. 도대체가 판단을,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이런 '대연정'의 행보가 어떤 속셈이 있다고도 하고 오류가 있다고 하는데 당사자는 사뭇 심각하게 얘기를 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하러 고향에 내려가는 중에 정모씨와 언론사와의 협잡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새벽에 친구와 열불내며 통화까지 하고 잠 못이루고 투표한 후 발표 나올 때까지 조마조마 응원했던 것들이 지금 이런 결과를 보려고 했던 것인가. 원했던 '개혁'은 '개'자도 보이지 않고 '개'들만 판치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건만... 아무리 정치를 모르는 무능한 내 처지라도 답답함이 가슴을 막는다.

누구 말마따나 노대통령이 이 더운 여름에 국민을 위해 '입 다물고' 있는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것인지...혹은 노대통령이 열대야로 고생하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썰렁개그'를 준비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젠 아무도 '그'의 '뗑깡'을 받아주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