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6일 목요일

우리은행, 이체 수수료 올리다.

얼마 전에 우리은행으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메일제목은 "이체 수수료 면제받는 방법"(캡춰를 못해놨다)이었다. 제목을 봤을 때는 '아, 경기가 좋지 않으니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체 수수료를 면제받게 해주려는 배려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내가 순진했다. 아니, 어리석었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이체 수수료 변경이 된단다. 기존의 면제였던 것을 마치 생색이라도 내듯 굵은 글씨로 다시 면제로 적어놨다. 애초에 수수료를 받으려고 했는데 그냥 놔뒀기 때문에 굵은 글씨로 표시해 둔 것이었을까. 그리고 이체 수수료가 300원에서 500원으로 모두 올린 부분을 보면 50만원 미만 결제, 전월평잔(평균잔액) 10만원 미만에 한해서다. 웃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일반서민들에게 다 떠넘기겠다는 심보다. 게다가 전월평균잔액 10만원 미만인 사람은 무슨 죄인가. 수수료를 올리면서도 그 부담을 역시 고스란히 돈 없는 사람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터넷뱅킹 타행수수료 면제받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놓은 걸 보면 기도 차지 않는다. '최근 3개월 우리은행 개인신용카드 결제 합계금액이 50만원 이상인 우리은행 결제계좌에 대하여'가 그 단서다. 역시 돈을 아끼려고 하는 서민들에게 수수료를 부가하겠다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또한 '우리닷컴통장의 전월 평균잔액이 10만원 이상인 우리닷컴통장계좌에 한해서'란다. 난 닷컴통장을 쓰고 있는데 처음 닷컴통장을 개설했을 때는 저런 제한조건이 없었다. 인터넷 뱅킹(및 텔레뱅킹)시 무조건 무료였지 평균잔액 운운 따윈 없었다.

출금시 내는 수수료, 이체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예전부터 너무 과하다고 지적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절대로 수수료 문제는 양보라는 게 없다. 오히려 은근슬쩍 100원, 200원씩 올려받고 있다. 은행과 ATM,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슬쩍 받아챙기는 300원~1000원 이상의 수수료는 이미 엄청난 금액이 되고 만다. 그런데 경기가 좋지 않아 죽는 소리를 하는 마당에 다시 수수료를 300원에서 500원으로 올리려고 하고 있다.

다음(DAUM)도 그랬지만 저들(우리은행을 포함한...)은 MB식의 떠넘기기 방식을 너무도 쉽게 배우고 은근슬쩍 넘어가기 방식도 너무 적극적으로 배우는 게 아닌가 싶다. 정부는 큰 걸 가지고 흔들어대서 서민들을 정신못차리게 하더니 그 틈을 타서 크고 작은 기업들은 작은 걸로 흔들어 벼룩의 간을 내어먹을 태세다. 특히 은행들에겐 아무리 항의하고 건의해봐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돈 없으면 오지도 말고 이용하지도 마!'다.

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