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인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가난했으면 좋겠다. 부를 축적한 사람은 (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경제활동하고 계속 부자로 살면 좋겠다. 경제활동을 열심히 해서, 스스로 부지런하고, 자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부자가 된 사람들은 돈을 번다는 것에 '관성'이 붙게 마련이다. 가끔씩 자신이 모은 전재산을 사회에 기부, 환원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돈을 조금씩조금씩 열심히 모아 큰 재산을 형성했고 재산을 기부, 환원하기 전에도 꾸준히 남을 위해 애를 써왔다는 점일 것이다.
재산을 축적하던 관성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자신의 재산을 완전히 국가, 사회를 위해 내놓는 대신 그 부를 좀 더 불리거나 함께 같은 계층, 부류에서 교류하며 친하게 지냈던 이들의 이익을 대변할 확률이 (가난한 대통령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결코 보통의 국민들 편에 서서 사고(思考)하거나 행동할 수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부자'는 그 어떤 비판이나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 그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가 있다면 처벌을 받을 테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이 '부자'라는 이유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비판,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가난한 대통령 외에 가난한 국회의원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담당했으면 좋겠다. 이유는 역시 같다. 부자와 빈자(貧者)를 구분할 수 있는 분기점은 대체 '얼마'며, '몇 채'며, '몇 평'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대통령, 지금의 국회의원들이 가진 그것보다 10분의 1이라면, 100분의 1이라면 될 것 같다. 가진 걸 지키려고 벌벌 떨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더 가진 자들과 인맥 네트워크가 없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된다면 그들이 내놓는 정책은 어떨까. 지금과 별 반 다를 게 없을까. 아니면 최소한 보통의 국민들이 원하는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수 있을까.
당연히 가졌다/가지지 못했다를 가지고 일국(一國)의 대통령, 국회의원의 자격을 운운하는 게 과한 상상인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李대통령 재산 357억원 1위', '대법관 평균 재산 23억원…대법원장 46억 1위', '대통령까지 재산공개 고지거부, 방송3사 비판이 없다'같은 내용을 읽어보면 상상에 바람을 품게 된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오픈캐스터 구피입니다.
답글삭제님의 글을 <정론직필, 휴머노미스트의 시선> 268호에 실었습니다.
옳은 목소리에 감사드리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구피 - 2009/03/29 10:35
답글삭제아...네...
근데 신문기사도 아닌데..<정론직필...>...이라니요.
그리고 옳은 목소리라기 보다는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일 뿐인데요.-_-;;;
승인형 잘계십니까..?
답글삭제미술학원 집어치우고, 온라인 가게 하나 오픈 했어요..
함 놀러 오시라요^^
http://www.artmaul.co.kr
@박진우 - 2009/04/01 00:49
답글삭제오..그렇구나. 함 가서 봐야겠네.
장사는 잘 되나? :)
그래도 어려운 세상에 열심히 사는 네가
부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다. :)
ㅎㅎㅎ장산 잘 안되죠..
답글삭제이제 시작인데 일단 해보는거에요.
제가 아무리 형보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까..?
근데 형의 블로그 혹은 홈페이지(?)는 마치 무슨 잡지를 보는듯
하네요...^^
그리고 우리 형수님은 잘 지내고 계시나요?
꼭 소녀같았던......
언제 시간있을때 술 한잔 하입시다요.
종종 들르겠씸다. ^^
@박진우 - 2009/04/03 18:37
답글삭제ㅎㅎ 그래..열심히 해야지.
블로그가 잡지같구만?? 네가 다 읽어보지 않아서 그래.ㅎ
소녀같은 형수도 잘 있다.
언제 술 한잔 하자고 해놓고도 계속 못하네.
기회가 생기겠지. :)
자주 놀러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