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6일 수요일

무료함의 출처...

일이 없을 때는 무료하다. 무료하다는 것은 재밌지가 않다는 것인데 왜 재밌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 혼자 있으면서도 재밌게 놀지 못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어려서부터 그런 방면에 대해 익히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자라면서 재미라고 하는 부분, 흥미라고 하는 부분이 몇 가지 고정된 행동양식으로 굳어져 버린 것일까?

혼자 영화를 보건, 낮잠을 자건, 그림을 그리건 재밌어야 하는데... 하긴 지금 열거하는 내용들을 봐도 내겐 특별한 취미, 특기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릴 적 앙케이트.라고 하는 게 유행했었는데 꼭 그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적어넣어야 하는 공란들. 취미. 특기. 당시 전국민이 즐겨 사용하던 취미의 대명사는 독서와 음악 감상. 그런데 난 지금은 독서도 잘 하지 않고 음악 감상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사긴했다. "노신의 잡문 모음집". 주로 하는 일이 있건 없건 간에 스스로의 교양을 쌓거나 혼자서 무언가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그 개인에게 참 행복한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드네.

무료함의 출처는 그러고 보니 일의 있고 없고, 하는 일의 재미있고 없고가 아니라. 지금 나의 습관에서 비롯되는 거 아닌가? 혹은 지금의 내 기호의 문제? 좀 더 고민 좀 해봐야겠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