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8일 금요일

솎아내다가...

하루 종일(?) 애니메이션과 몇 편의 영화를 봤다. 전에 본 것들이 대부분이다. 자료로 활용할 겸 디비디를 샀는데 가끔 질량이 좋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확인 겸 주욱 돌려봤다. 틀어놓고 할 일도 좀 하고 인터넷 검색도 좀 하고... (거의 한량이구만-_-;;;)

그냥 틀어놓고 소리만 듣기도 하고 때론 잠시 화면과 함께 보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던 중에 참 많은 새로운 부분들이 눈에, 귀에 들어온다. 미국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 모두 새삼스럽지만 참 대단하다.

색감이며 움직임이며 사운드며 특수효과며 참 좋다. 새삼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해 문득 문득 놀라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애니메이션의 섬세함 때문이었다. 전에 어느 정도 애니메이션을 봤다 싶은 후 부터는 본의 아니게 혹은 습관처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억지로 보지 않았고 중국에 와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픽사 작품 외에는 되도록 사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몇 장을 사서 보는데 역시 세계 각국에서 환영을 받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볼 때는 작은 부분, 움직임들은 무심코 봤거나 큰 흐름에 따라가며 신경을 쓰지 않고 봤었는데 이번엔 그런 부분들이 눈에 잘 잡힌다. 그런 부분이 애니메이션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드는 건 확실한 것 같다.

특히 가장 감탄을 한 부분은 사운드 부분이었는데 예를 들어 뮬란 같은 경우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다 더빙되어 있는 버전이었는데 노래 씬에서 성우들의 노래 솜씨가 거의 일률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던가, 다른 나라 언어로 노래를 부르는 데도 음악의 흐름이나 분위기는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된다던가 하는 부분. 또 작은 이미지 사운드 같은 경우도 소싱부터 믹싱까지 참 잘 되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음...그러고 보니 반복적인 시청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단순한 교훈. 몇 년 전 학교 다니며 수업을 할 때 다 했던 건데.-_-; 그새 실력도 없는 처지에 좀 안다고 난 척 하고 다녔나 싶다. 부끄럽다. 예전엔 과제 하나를 위해 영화를 몇 번이고 보고 또 보고 그랬는데... 새로운 자극은 새로운 것을 접해야만 생성되는 것은 아닌데... 오감을 열고 받아들이면 늘 새로움으로 충만할텐데...-_-a

어쨌거나 몇 장의 불량 디비디를 솎아 내긴 했지만 그러는 동안에 즐거운 하루를 보낸 것 같네.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혼자서 키득거리고 웃은 건 정말 오랜만인 듯.

그러고 보니 한국에 있을 때 혼자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고 나오며 가슴이 벅찼던 때가 생각이 난다. 으~~~~~~!!!

댓글 4개:

  1. 함께 지내는 사람 중에 뭐 하나를 보면 주구장창- 보는 스타일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토이 스토리 시리즈야.

    나도 함께 몇번을 반복해서 봤는데 (앞으로도 또 보겠지), 역시 잘 만들었다 싶은 생각도 들고, 일련의 공통점들도 살짝- 느껴지고.



    내가 '몬스터 주식회사'를 딱- 보고 나오면서 느꼈던 건 '사람들을 꿈꾸도록 만드는 게 이 사람들(픽사)의 목표인가봐.' 하는 것과 '이 사람들 정말 즐겁게 일하는 것 같아.' 였어.



    신작 The Incredible, 정말 기대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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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xar는 정말 괜찮은 곳 같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들도록 하다니. :)



    신작 예고편을 보니 재밌겠더군. 스타일도 좋고. 어떤 내용으로 풀어질까 궁금한...

    그나저나 디즈니가 토이스토리를 포함한 Pixar작품 속편을 만들면서

    누를 끼치지나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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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즈니가 토이 스토리 3,4편을 픽사 없이 만든다는데, 정말 볼만하겠어.

    요즘의 디즈니라면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기대가 될 정도라니깐.



    픽사는 이제 The Incredible 하고, Cars만 만들면

    디즈니랑 계약 끝이니 속 시원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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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러게 말야. 디즈니...시작은 좋았을지 몰라도 갈수록 사람 미안하게 하네.

    Cars는 뭔지 모르겠는데 찾아봐야겠다.



    계약이 끝난 후 자본에 흔들리지 않는 Pixar가 되길 바랄 뿐이야.

    사실 '돈'때문에 '피'를 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니 말야.

    이 믿음은 단지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바램 말고도

    애니메이션의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보고 싶어하는 바램만으로도 충족하지 않을까.



    어쨌든, 어떤 애니메이션이든 나오기만 해라!!! 다 봐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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