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집 수리가 좀 늦어질 것 같다.
게다가 1평도 안되는 화장실 타일을 붙이려는데 시간도 없고
아무래도 내가 좀 거들어야 할 것 같아서
중국친구(강산)와 함께 오늘 수업 후에 家敎를 하루 쉬고
물건들을 사러 다녔다.
여기도 가구, 화장실용품 등을 파는 단지가 있어서
타일을 제일 싼걸로 샀다. 한 박스에 10원인데 타일 한 개는 2마오 5펀이란다.
(돈의 단위가 원 > 마오 > 펀 이다.)
8박스와 조그만 화장실 바닥에 깔 타일 25장을 사서 왔다.
(강산이가 내가 외국인인 걸 강조하더니 좀 깍아서 전부 100원에 샀다.^^;)
인부는 우리나라 인력시장 처럼 어디 한 군데 모여있는데
瓦工!! 이라고 부르니 어떤 아저씨가 온다.
화장실 크기를 보고 타일을 보고 자신의 임금을 말해준다.
하루 반나절 일하는데 100원이란다.
강산이가 그것도 깍으려고 하는데 그 아저씨도 물러서지 않아서 그냥 오케이 했다.
그런 후에 바닥에 깔 내장재(地板;diban)를 사러 다녔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래저래 인부 임금까지 계산해보니
방 두개에 작은 복도 하나 하는데 1000원이 넘는다.
결국 비용 부담에 장판을 깔기로 했다. 장판은 350원에 해결봤다.
장판을 물론 우리가 깔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상황이 다 정리되면
가구 들어가기 전에 깔기로 했다.
사실 한국에서라면 타일을 15,000원에 살 수 있을까?
장판도 52,500원에 살 수 있을까?
특히 타일 붙이는 인부의 임금을 하루 반 나절 동안에 15,000원에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작은 돈이겠지만
어느 덧 나도 한국돈으로 계산하는 방식보다
중국돈으로 싸고 비싸고를 따지게 되어버렸다... 물론 좋은 일이다.
중국보다 조금 더 잘 산다고 거드름 피우기도 싫고
어디 가서 돈 질(?) 한다는 소리 듣기도 싫다...
나한테 맞게 그리고 필요, 불필요를 잘 알아서 취사해야지...
하지만 뭐...그리 쉽지는 않다.-_-;
사실 가끔 한국 유학생들을 보면 좀 낯뜨거울 때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돈을 자신이 맘껏 쓰는 것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각자의 몫이고 능력이다.
다만, 어떤 행위를 할 때 時中에 맞는지, 혹은 過한지, 足한지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착한 척 하는건가?-_-;;; 그런건 아닌데...(아~! 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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