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24일 수요일

집도 고치고, 마음도 고치고...

한 며칠 후면 이사갈 것 같은데 집 보수가 좀 힘겨운가보다.
창문은 보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후배의 수양어머니가 기왕에 할거 깨끗하게 하고 싶었던지
그리고 나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었던지...완전히 새창을 달았다.
올겨울은 바람 한 점 불어들지 않을 기세다.^^
 
그런데 화장실에 타일을 붙여달라는 게 유일한 내 요구였는데
인부가 물이 자주 닿으면 타일이 떨어지니 페인트를 칠하라고 했단다.
화장실에 온수기를 달아서 화장실 겸 샤워실로 쓰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이해가 잘 안된다. 왜 물이 닿으면 타일이 떨어질까...
나름대로 생각해보니 타일값도 싸고 인건비는 얼마 못받고 고생은 고생대로 해야하고...등등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중국친구를 불러서 물어보니 그럴 일 없다고
내일 수업 끝나면 자기와 함께 인부 구해서 타일 사서 일 시키자고 한다.
화장실(겸 샤워실)이 뭐 대수겠냐마는 그래도 편하게 일보고 씻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좋다고 했다. 내일 家敎는 미루기로 했다. 어서 마무리해서 이사를 해야 하니까.
 
또 하나 문제가 바닥 문제인데
나는 원래 방수페인트 같은 도료를 써서 바르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페인트 값은 비싸다고 하니 내일 장판도 겸해서 알아봐야겠다.
 
그래도 도와달라는 중국친구도 있고 말이 잘 안될때 통역해주는 한국후배들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물론 없어도 알아서 살았겠지만 가격이 싼 집에 들어가 살려니
내가 준비하고 신경써야 할 게 생겨서 그런거다.
내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그래도 싼 편이니까...좋다.
 
요 며칠간 내가 중국어가 잘 안들리고 말하는게 서투른 걸 답답해 하는 모습을
후배가 봤나보다.
오늘 저녁 먹으면서 나보고 그러다가 빨리 지치니까 조급해 하지 말라고 충고해준다.
조급한 마음은 없었는데 자꾸 그렇게 보이나보다.
하긴 중국친구랑 말할 때도 버벅대면서 조금은 좌불안석이 되다보니
그렇게도 보일 성 싶다.
조급증! 이젠 그만!이다. 속도 겉도....
 
어휴...조금만 먹어도 왜 이렇게 배가 부른지..큰 일이다.
중국에서 먹는 음식량이 한국이랑 비교하면 많긴 많다...
뒹굴기 전에 조절해야지... 운동도 하고... 또 다른 것도 해야하고...등등..
여하튼... 집 옮기기 전에 마음 좀 추스려서 이사하면 마음 정리 좀 해야겠다.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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