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26일 금요일

폭력...

:: 폭력
 
오늘 家敎가 있는 날이다.
유학생 公寓에서 家敎를 기다리는데 5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후배 家敎에게 물어보니 오늘 수업이 없는 날이지만 곧 올거라 한다.
조금 후에 家敎가 들어오는데 오자마자 막 울기 시작한다.
헛...난감함...
중국말이 서툰 나로써는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
"괜찮냐"고 물어보고 오늘은 수업을 하지 말자고 했다.
그랬더니 자신의 상황을 글로 적어주는데 계속 운다.
글을 읽어보니 자기와 2년동안 무척 친했던 친구가 있는데
2년동안 자기를 팔아먹고 다녔다 한다. 배신을 한 것이다.
그 사실때문에 남자친구와 다퉜는데 남자친구가 때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는 게 이해도 되긴 하지만
남자친구가 때렸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쨌든 오늘은 수업을 하지 말자고 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도저히 나도 수업을 받는게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마음이 가라앉고 진정되면 수업을 하자고 했다.
거듭 미안하다고 한다.
같이 나가면서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것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더니
전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오늘 처음이라고 한다.
하긴 뭐...둘이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감싸려는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것 만큼은 (혹은 반대일 경우도)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놓고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언어적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때리는 것과 같지 않나? 하고...
남자가 여자를 윽박지르면 여자는 겁을 먹게 될테고
그렇다면 물리적 폭력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론 남자의 언어 폭력에 여자가 굴복하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러고보니 나도 화가 많이 났을 때 언어폭력을 사용했던 것 같다.
아니, 분명 사용했다.
그 家敎에게는 절대로!라는 단서를 붙여가며 말했는데 돌아보니 나도 부끄럽다.
 
폭력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야만적인 행위이므로
언어 폭력이던 물리적 폭력이던 하지 않아야 한다.
(부득불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 이는 폭력의 정당성에 대한 여지를 두는 건 절대 아니다.)
 
오늘 수업도 못했는데...내일은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_-;;
 
 
:: 화장실
 
화장실 공사가 끝났다. 타일을 해놓으니 보기도 좋고 깔끔해 보인다.
타일 공사를 하기 전에는 기분도 꿀꿀했는데 하고 나니 기분도 상쾌하다.^^
오늘 저녁에는 후배 수양어머니가 낡은 문을 페인트로 칠해주겠단다.
그럼 내일은 가서 장판을 깔아야지....
기술자 아저씨에게 돈을 그냥 주기 뭐해서 봉투에 넣어서 드렸는데
돈을 꺼내서 자꾸 형광등에 비춰보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중국에 위조폐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다른 100원짜리를 꺼내서 둘 중에 맘에 드는 걸로 선택해서 가져가라 했다.^^
아저씨가 웃으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못알아들었다.-_-;
한 2-3일 후면 타일도 단단하게 잘 붙을 거란다.
 
 
이제 저녁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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