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4일 일요일

환절기 비염

역시 늦은 잠.
오늘따라 몸이 영 좋지 않다. 핑계다.
아니다.
환절기가 되거나 기온차가 좀 나는 날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코 막힘.
 
코가 막히면 머리가 멍하고 눈이 무겁고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어느 한 곳이 막히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힘겨움, 버거움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마음이 막혀도, 사람간의 대화에 이해가 막혀도,
내가 취사하는 일의 순서가 막혀도, 본말이 막혀도,
일은 커지고 힘겨움은 늘어간다.
 
코가 막히면 난 늘 코가 진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이유는 코가 막힌 걸 그냥 두면 다른 곳에 신경이 분산되어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안하는 것인가.)
코가 해결되고 나면 다시 멀쩡한 상태로 복귀한다.
 
원인과 결과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그것에 휘둘리며 사는 건 참 힘겹다.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결과를 보기 전에 혹은 결과를 봤을 때
어서어서 원인을 찾아내 알아야 하고
어떠한 결과를 잘 만들어내기 위해선
원인을 잘 다스려 시작해야 한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지금 내 마음은 어떠한가.
 
막힌 코를 뚫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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