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27일 토요일

인연

친구와의 불화가 있었던 그 家敎를 명은(여자후배)이가 잘 알던 사이라
家敎 위로해준다고 원희(남자후배)랑 家敎남자친구랑 그리고 강산(중국친구)이와 함께
이른 점심겸 술 한 잔 했다.
 
어제 家敎를 배신(?)했다던 친구가 날 처음에 가르치려했던 家敎였다는 얘기를 듣고
말을 했더니 만약 나중에라도 그 친구가 날 가르치겠다고 하면
자기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말리고 싶다고 그런다.
정말이지 참 묘한 인연이다.
사람의 죄복이 자신의 육근동작에서 비롯되는 건 확실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연관계에서도 비롯되기 때문에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정말 잘 해야지 싶다.
 
그런데 인연을 잘 맺고 잘 끊는 건 정말 어려운 일 중에 하나다.
맺는 건 쉽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인연으로 잘 다독여 가는 것도 어렵고
좋은 인연이건 나쁜 인연이건 그 연을 끊는 건 더더욱 어려운 것 같다.
과거 수만겁 동안 인연을 맺어야 이번 생에 옷깃 한 번 스친다고 그러던데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인연들은 그렇게 따지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문득문득 잊고 지내는 경우도 많지만 이렇게라도 가끔씩 그들을 위해 생각해야지.
 
...................
 
12시가 되기도 전에 백주(고량주)를 좀 마셨더니 술이 올라와버렸다.-_-;;
자리를 옮겨서 '라구'(라씨아오롱)라는 요리를 먹으러 갔다.
'라'는 맵다라는 뜻이고 '구'는 '씨아오롱'의 장춘 사투리인데 가재를 말한다.
여기엔 '마'라는 재료가 있어서 입을 얼얼하게 마비시키기도 한다.
맛있게 먹고 노래방도 갔다가 집에 오니 3시 반 정도? 허허..참..
원희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던지 강산이와 함께 농구를 하러 간다고 그런다.
나도 농구하고 싶은데...에구...취한다.-_-;;
그래서 잤다.
 
 
 
이사할 집 문 페인트 칠이 오늘까지 지속되어서 장판은 내일 깔기로 했다.
그리고 침대랑 뭐...준비된 거 있음 들여놓기로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