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7일 금요일
누구나 다 알고 있었을 '미디어법안 직권상정'
난 오히려 이런 결과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 측에서 '우는 소리'를 해가며 국민들의 이름을 빌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더 보기 싫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일텐데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이런 기만행위를 기다렸다가 국민들의 동정을 얻거나 지지를 얻을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건 전적으로 야당이 잘못하고 있는 거다. 오히려 야당은 이런 일들을 일어날 것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대책을 세웠어야만 했다. 정치인들이 실수 한 번 하는 건 별 것 아닐지 몰라도 그로 인해 엄청난 사회비용이 발생함을 알아야 한다. 파업부터 시작해 국민들의 관심, 분노, 토론, 비판 등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시간과 노력없이는 되지 않는 일들이다. 뒷북을 치는 건 인터넷 공간에서도 욕을 먹는 일인데 국가를 운영하려고 녹을 받아먹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뒷북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어쩌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민들이 하도 '미디어법안'에 대해 말들이 많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반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느낌은 각 당에 속해있는 양심적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사실 '당파'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 한나라당에서 주구장창 하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택된 정당이고 대통령이다"는 것이다. 최저 투표율, 최저 득표수는 말도 하지 말자. 이들이 말하는 '압도적인' 국민들의 수(數)가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라면 제발 2MB를 비롯해 한나라당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인지 좀 파악해줘라. 자신들의 입장이 불리해지면 명백한 수치 사용하길 거부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때는 '국민'을 들먹이며 수치장난을 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장난질에 속아나는 어르신들과 젊은애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신 차리길 간절히....
MB 취임 후에 워낙에 크고 작은 일들이 (정말로) 쉼 없이 일어났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젠 정말 '그러려니..' 할 뿐이다.
T-50 차세대 고등훈련기 수출 물거품? 왜?
위 기사를 읽어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칭찬하는 기사같은데 읽어보면 잘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뭔가 일을 많이 한 것 처럼 써놨는데 역시 맥락을 보면 국가 고위관료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처럼 표현이 되어있고 게다가 국가의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는데 말하는 거나 처신하는 것은 기본수준에도 못미치는 것 같은데 내가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MB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사고(思考)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암튼, 기사의 요지는 1. 아랍에미리트(UAE)는 차세대 고등훈련기 구매 프로젝트(25억∼30억 달러 규모) 추진 2. 한국 차세대 주력 훈련기인 T-50과 이탈리아의 M-346은 UAE의 후보로 선정됨 3. 모하메드는 UAE의 군 부총사령관으로, 선정에 가장 영향력을 가진 ‘실세’ 왕세자 4. 모하메드는 T-50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음....이다.
UAE는 비행기 선정 시 비행기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선정된 국가와 산업협력도 중요시했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관광객 증대를 위해 사막에 F1 경기장을 유치하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한국도 '30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협력 사업들을 제안했지만, UAE의 이목을 끌 내용이 없었다. 게다가 이 마저도 실권자인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전달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탈리아는 F1 경기장 하나, 한국은 30개 프로젝트. 박리다매... 그런데 오히려 MB의 장기인 '사막에 운하건설', '사막에 하천건설', '사막에 물길내기'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면 어땠을런지...-_-;; 게다가 박리다매로 밀어부치면서도 전달을 안했다고? 남의 돈 따먹기 위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인데...-_-;;;
왕세자가 전부터 계속 만남을 가져 온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솔직히 말해(frankly speaking), 9개월동안 기다렸는데 한국으로부터 아무 답변이 없다"고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형오 국회의장은 한국측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간파하고 "한국은 비행기만 팔아먹는 나라가 아니다. 시간을 주면 구제적인 제안을 하겠다"고 했다.9개월이나 기다려줘도 답변도 안 줬다느니, 그제서야 한국측 입장이 전달 안된 걸 간파했다느니... 이러고서 국제적 세일즈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우습지 않나? T-50 수출에 관심이 없었다면 모를까...-_-a
김 의장은 "한국의 장관이 와서 왕세자에게 직접 한국 제안내용을 설명하겠다", "한국이 새 제안서를 낸다면 이탈리아 기종과 한국 기종을 원점에서 놓고 검토할 것이냐", "대통령에게도 보고를 한 사안이다. 우리를 들러리로 세울 생각이라면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한국측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다.들러리로 세울 생각이면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다? 내가 볼 때는 협박인데?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사안이면 UAE는 한국 것을 반드시 구매해줘야 하나? 한국에서 무대포로 밀어부쳐도 사람들 반응이 흐지부지 한 걸 보니 용기백배해서 그런 발언들을 하고 다니나? UAE가 만약 이탈리아를 내정해두고 공개입찰을 붙였다면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정말 들러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원점에서 놓고 검토한다'거나 '외교적 문제'를 거들먹 거리는 게 (내 생각엔) 타당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MB보스한테 보고까지 했는데 성사를 못시키면 소위 '죽은 목숨'이 될까봐 그랬던 듯...-_-;;
UAE의 고등훈련기 최종 선정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최소한 UAE와 한국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외교협의는 상대국가의 고위급 접촉이 가능한 의장 순방외교, ‘세일즈 외교’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들이다.이래저래 실수투성이로 협상을 진행해놓고서 '세일즈 외교'의 좋은 선례가 될 거라는 평가? 어익후야....
그리고 오늘 "국산훈련기 T-50 첫 해외 수출 물거품으로"라는 기사가 떴다.
UAE 정부는 인천?두바이 항로 외에 인천-아부다비 직항로를 개설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이탈리아가 M-346의 첫 해외 수출을 위해 UAE의 구미를 당길 각종 인센티브를 쏟아내는 동안 우리 정부는 '물건 하나는 기가 막히니 사 보시오'라고만 권한 셈이다....모하메드 왕세자는 당시 김 의장에게 "2월에 UAE에서 국제국방전시회가 열리는데 그 이전까지 관계장관이 한국의 새 제안을 갖고 아부다비로 와 줬으면 한다"며 마지막 기회를 줬다. 그러나 정부는 일정상 이유로 곧바로 당국자를 파견하지 못한 채 3월 8일 일정으로 담당 차관을 UAE로 보내기로 하는 등 막판 총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막판까지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이런저런 핑계로 협상을 놓치고서 국내시장 1억달러, 수출협약체결시 25-30억달러 시장을 놓쳤다고 아까워 한다면 그게 말이 되나... 그냥, "수출하기 싫었어!"라고 말하면 이해라도 되지. "전쟁무기는 외국에 수출할 수 없었어요오~~~"라고 한다면 난 100% 찬성해줄텐데.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우주과학 정책의 핵심 사업인 아리랑3호 발사체 업체를 선정이 확실시되던 러시아를 물먹이고 한-일 관계 개선을 이유로 미쓰비시중공업으로 결정했던 걸 생각하면 이번 UAE가 처신한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지 않아? 정말이지 MB정부 쩐다.
MBC 100분 토론을 보며 이정희 의원을 주목하다.
사실 '100분 토론'은 내가 즐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손석희 이전에 정운영, 유시민이 사회를 볼 때부터 별 일 없으면 즐겨 챙겨봤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MB정부 들어와서는 프로그램을 보기가 버겁다. 내가 싫어하는 정당이 나오건, 인물이 나오건 그건 '토론'이란 장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뜻 맞는 사람들끼리 토론을 한다면 그게 토론이겠는가. 위에 거론한 사람들이 등장할 때 괴롭거나 요즘 '100분 토론' 시청하기가 괴로운 이유는 '비상식'적인 내용으로 '비논리'로서 '억지'를 부리며 '토론'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토론장에 나온 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논리'를 '억지'로 상대방에게 '주입'시키려고 하는 작태들을 보여줬다. 또는 '자신의 앎'만이 사실이고 '자신의 분석'만이 정확하다고 우겨댔다. 토론은 이뤄지지 않고 '비난'과 '음해', '자기愛'만 넘쳐나는 토론장이 된 것이다.
오늘 나경원을 비롯, 박형준까지 나오는 토론을 굳이 보지 않더라도 어떤 식의 발언을 할지 대부분 짐작이 되기 때문에-그 짐작이 현실이 되었고-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른 일을 하다가 생각없이 보게 되었다. 그러다 '이정희'라는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촛불시위 때 연행되어간 민주노동당 의원이라는 정도만 알 뿐이고 언젠가 TV로 볼 때는 참 젊은 국회의원이구나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토론하는 걸 지켜보니 '진정한 토론'에 어울리는 '진정한 패널'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한 번 정도 지켜본 걸로 확언하긴 어렵겠지만 오늘 '이정희'의원의 '논리'나 '말품새'는 정말 토론다움을 환기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국회의원이라는 게, 정치인이라는 게 대중의 인기와 당(黨)의 지지만으로도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학벌은 좋지만 머리가 멍청하거나 감정은 풍부하지만 이성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이들도 충분히 국회의원 뱃지를 달 수 있고 정치라는 걸 할 수 있지 않나. 그러니 우리가 보고 듣는 수 많은 '대한민국 정치인'들 중에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된 인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학생, 고등학생 조차도 논리적으로 풀어낼 이야기를 '우기기'와 국민들 감정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
박영선은 오늘 후반부로 갈수록 말리는 듯 보였고(감정에 말리는 순간 어떻게 붕괴되는지...) 김창수의 경우엔 얼굴과 이름 석자 정도 알리는 데 최선의 목표를 세운 듯 보였고(상대 패널이 상대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 박형준은 점잖은 척, 신사인 척하지만 결국 뭔가 막히거나 자신이 수세에 몰리는 듯 하면 벌컥 화를 낼 기운들이 도사렸고(그래도 잘 참데???) 나경원은 여전히 또박또박한 음성으로 나이든 사람들이 혹할만한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써가며 자신이 도덕적으로 품격으로 상위에 있는 듯 우기기에 몰입했는데(그렇게 눈 똑바로 뜨고 진실을 얘기해도 공허하고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해도 진실을 드러나게 돼있단다...) 이정희만 따복따복 논리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하는데 말의 짜임새가 탄탄하다고 생각되었다. 정확히 할 말만 골라내어 시청자의 귀에 잘 들리고 이해가 되도록 말하는 사람들이 적은 현실에서 오늘 이정희 의원의 활약은 돋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분리되면서 난 진보신당을 더 주의깊게 보는 편이지만 이정희 의원은 잘 지켜봐야겠다. 개판 5분 전인, 아니 이미 개판이 되어버린 진흙탕에서 정직하고 바르게 정치를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이정희 의원의 외로운 선전(善戰)을 기대해 본다. '우기기=억지'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힘일 수 있지만 '논리=이성'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힘으로 존재할 수 있다.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코렐라인(Coraline) - Real 3D Animation
코랄라인? 코렐린? 코렐라인? 뭐라고 읽어야 가장 비슷한 발음이 나올까?
Coraline(Coraline Wiki)은 스톱모션 3D 호러 판타지 필름이라 한다. Neil Gaiman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고 한다. Bill Mechanic이 판권을 산 후에 Henry Selick을 고용해 각본과 연출을 맡겼단다. 처음 트레일러를 봤을 때, 그리고 홈페이지(Coraline site)에 갔을 때 등장하는 폰트, 분위기 등으로 미루어 짐작하길 Tim Burton의 신작인가 싶었다. 그런데 감독은 Henry Selick(Interview:Exclusive Interview: Coraline Director Henry Selick), 알고보니 'James and the Giant Peach(1996')와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1993)'를 감독했던 사람이다.(난 여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팀 버튼이 감독한 줄 알고 있었는데... -_-;;;) 팀 버튼은 제작자, 또는 총감독 쯤 되겠다. 그러니 Coraline의 '팀 버튼'스러운 분위기나 애니메이션, 연출 등이 '크리스마스 악몽'과 비슷할 수 밖에... 헨리 셀릭 감독은 스톱모션(Stop Motion), 인형(Puppet) 애니메이션 쪽으로는 달인이며 초고수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특히 대니 엘프먼의 음악은 너무 좋다.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1993)
홈페이지에 있는 감독 소개란을 보면 헨리 셀릭 감독은 아주 어릴적에 어머니 멜라니에게 아프리카의 또다른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고 한다. 동물들을 그려가면서. 어머니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주 디테일했기 때문에 가끔 그것들이 사실이라고 믿곤 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고 밖엔...
게다가 헨리 감독 역시 독특하고 무섭고 기괴한 것들을 좋아했던 걸 보면 팀버튼과 비슷한 취향이었나보다. 감독은 그 뿐만이 아니라 사진, 조각, 그림 등등 예술의 다양한 방면에 재능이 있었다 한다. 정말이지 이런 복잡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적격이다.-_-a
작품 제작시 가장 피크일 때는 30~35명의 애니메이터와 디지털 디자이너들(DDG or Digital Design Group), 그리고 250여 명에 달하는 테크니션과 디자이너들을 포함한 450여 명의 노력들이 수반되었다고 한다. 일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인력의 2-3배에 달하는 숫자다. 특히 스태프 중에는 니트 미니어처 스웨터와 인형 캐릭터들에게 입힐 옷을 만들 사람이 특별히 고용되기도 했다. 아래 동영상에 나온다. 이 특별한 여자 스태프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실을 가지고 뜨개질을 해 인형 캐릭터의 스웨터를 짠다.
약 140,000평방피트(13006.741922 m²) 정도의 창고에 Coraline의 무대가 설치되었는데 각종 세트와 오브젝트들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면적을 보면 대충 짐작이 되고도...남을...
Stage in warehouse
물론 아래 동영상을 보면 사진으로 느끼는 것보다 세트의 규모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전에 팀버튼의 '유령신부'의 규모보다 더 큰 것 같고 테크놀로지는 몇 단계 더 나아진 듯 보인다. 스톱모션 기법 자체가 중노동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 많은 시간,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젠 기술의 발달로 애니메카트로닉스(Animatronics) 기법이 곳곳에서 사용되고 부족한 부분은 컴퓨터 3D, CG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Coraline은 과거 스톱모션의 정통을 이어 만든 장인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충분히) 아날로그한 3D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화면에 넘쳐나는 칼라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요즘 유행하는 PIXAR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보다 훨씬 화사해졌다) 캐릭터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움직임은 끔찍할만큼 자연스럽다. 예고편만으론 속단하기 어렵지만 재밌을 것 같다. 보고 싶다.
Coraline에서 이벤트도 아주 재밌게 했다고 하던데...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이 받았던 '상자'가 탐이 난다.
그 외 동영상들을 홈페이지에서 모두 퍼왔는데 너무 많아서 감춰둔다.
보고 싶다면 클릭! :)
장애인이 살 수 있는 세상은...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구름 위 꿈
벗어날 수 없는 세상. 땅으로부터는 벗어났어도 여전히 그의 품. 눈에 보이는 실체는 가까이 들여다보면 어디론가 달아나 빈 손만 움켜쥘 뿐인데. 꿈을 꾸면서도 실제인듯, 현재를 살면서도 꿈을 꾸는 듯. 경계조차 모호한 건 땅과 하늘과 구름이 아니라 내 마음인걸. 멀리서도 볼 줄 알고 가까이서도 볼 줄 아는 마음을 지녔으면. 모든 건 내게 색(色)이고 그 모든 색(色)은 공(空)인데 경계조차 없는 마음에 생채기가 나도록 금을 긋고 있다. 구름 위에서 꿈을 꾸듯.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대한 다른 기억, 다른 생각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을 들으며 그 분이 민주화를 위해 애썼었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분이 과거에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들을 했다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런데 모든 매체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을 전하면서 민주화의 선봉, 대부, 양심이라는 수 많은 수식어를 동원하기만 했지 추기경의 지난 날에 대한 재조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도 역시 좋은 부분, 훌륭한 부분만을 집중 조명하더라. 어제(2월 23일)는 MBC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스페셜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는데 약간 한 편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그 분을 이해하는데 썩 만족할 만하지 않았다.
-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두 모습
- 김수환 추기경을 진정으로 추모하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
- 김추기경 대국민 고해성사 아쉽군요
- 김수환 추기경, '국보법 폐지 시기상조' 논란
- 김수환 추기경 "명동성당 공권력투입 불가피"
- "김추기경은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까지 이용해먹는 보수신문들
- 미국인 신부, 인혁당을 기록하다
한 개인은 분명 평생을 살면서 잘잘못을 모두 저지르게 된다. 실수도 하게 되고 때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얽히게 되기도 하며 사상의 변화를 겪기도 하고 생각과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그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양태일 뿐이며 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근거가 된다. 김수환 추기경이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거나 사회의 여러 약자들을 위해 노력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이 때론 어떤 사람들에겐 왜곡된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때론 그 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사실만을 가려내지 않고, 진실만을 바라보지 않고 그 위에 어떤 감정과 사상과 이념을 덧씌워 판단하는 것이다.
위대한 인물은 전 생애가 하나의 흠결도 없이 깨끗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과(過)보다는 공(功)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에 대한 공과를 정확히 기록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이롭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잘잘못을 반추해보며 반면교사할 수 있다면 억지로 몰아가는 긍정의 힘보다 더 큰 힘이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 잘못은 덮고 잘한 것만 드러내려고 하는 한국 사회이기 때문에 위로부터 아래로 이르기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 종교를 가지신 분들은 참된 '참회'가 어떤 것인 줄 알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모든 종교의 교조들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빈곤하고 약하고 힘없고 낮은 자들을 위해 당신들의 몸을 움직이셨다. 그것을 외면하는 순간 그것은 종교, 종교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땅은 교조들의 정신을 외면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유난히도 관대할 뿐이다.
** 별개의 이야기. 자료 검색하다가 읽게 된 구절.
종교 내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관계만 그럴까. 이는 정치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MBC세바퀴 - 카드전표 위장가맹점 발언?
내부고발자
Blood Diamond와 노자의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Blood Diamond Ending 중
그래도 끝내 신념을 지켜내는 자들, 가족의 가치와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자들이 있기에 세상이 조금씩은 변해갈지도 모를 일이다. 희망이 없다고 단정하기엔 그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아직 열매를 맺지 못했기에 잠시 보류할 뿐이다.
2009년 2월 19일 목요일
Mindflex - 염력인가? 초능력인가?
'뽀샵질'(포토샵작업)으로 돈 버는 사람들...
2009년 2월 18일 수요일
Blood : The Last Vampire (2009, Live Action)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병영생필품, 나쁜 기억 없애는 약, 대통령 비난, 비정한 어미, 임시/일용직
...16일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병사들은 오는 7월부터 충성마트나 P.X에서 세숫비누와 세탁비누, 치약, 칫솔, 구두약, 면도날 등 6개 품목을 직접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현재 충성마트를 기준으로 6개 생필품값은 세숫비누 570원~2천500원, 세탁비누 180원~310원, 치약 900~2천800원, 칫솔 880~1천970원, 구두약 400원~890원, 면도날 3천800~6천원 등이다...
이런 상상....
군복과 헬멧도 직접 사용 구매: armyclub이 명품 메이커로 등장할 듯. 입으면 마초같아지는 군복! 다리가 길어보이는 군복! 큰 머리도 쏙쏙 헬멧...-_-; 총기와 탄약도 직접 사용 구매:k2, m16, m60, m1 등 각자의 형편에 맞게 알뜰 구매, 실탄없으면 공포탄이라도!!! -_-; 군대 간 자기를 위해 고이고이 모아둔 적금을 깨서 총과 철모, 실탄을 구입해서 면회를 간다.-_-;;; 국가를 위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도 모두 희생해야만 한다!!!
...암스테르담 대학 심리학과 메렐 킨트 교수의 연구팀은 "혈압제 프로프라놀롤이 사람들의 두려운 기억을 지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6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거미를 보여준 뒤 전기 자극을 줘 나쁜 기억을 학습시킨 뒤, 약을 복용시켜 반응을 살펴본 결과 상당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킨트 교수는 "실험에서 공포스런 거미에 대한 기억이 약물 복용 후 상당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쁜 기억이 제거될 수 있다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런 상상....
집권층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건강과 촛불시위 등의 불필요한 해악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물에 '프로프라놀롤'을 섞는... 혹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프로프라놀롤'이 함유된 '아리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 고통스런 생활을 잊으며, 가카의 모습을 봐도 경기를 일으키지 않으며 살 수 있게 되었다는...
...1심 재판부는 "단순 의견표명을 넘어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적었고 108차례 반복적으로 게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인정된다"며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에 포함된 현씨 글을 108개에서 99개로 바꿈에 따라 원심 판결을 파기했으나 벌금은 그대로 400만 원을 선고했다....
뭐, 그런거지. 선거법 위반이라고는 하지만 선거법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으니... 그나저나 이젠 가카님을 비난할 때는 최소한 400만 원을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비난 역시 108번 정도만 가능... 아, 108번뇌에 시름하는 대한민국 국민이여!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데 욕지기가 치밀어도 먼저 돈부터 준비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슬픈 인생이여!!!
...고 씨 등은 형편이 어려워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다며 지난 8일 충남 천안시 천안역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난 박모 씨에게 200만 원을 받고 생후 30일된 아기를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암튼, 이 나라에서는 복지라는 게 전무하기 때문에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으면 아기를 내다 팔 수 밖에 없는 듯. 국가가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친절하게 속박시켜줬음에도 불구하고 그 국가는 국민들에게 복지와 보장을 해주는 데 인색하다. 아무리 그래도 아기를 내다 판 비정한 어미여. 200만 원을 받아서 뭘 할 수 있었을까.
...16일 기획재정부와 노동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의 합계는 695만명으로 700만명을 하회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 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2004년 8월의 688만명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사실, DJ, MH 때도 사정이 딱히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MB 때는 좀 더 노골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고용주들은 노동자들을 눈꼽만큼도 노동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머니를 불려지고 곳간을 채워주기 위해 일하는 노예나 머슴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고용기간이 길던 짭던, 계약기간이 만료되던 말던 상관없다. 배고픈 자들은 알아서 줄을 서고 자신들의 노예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을 테니.
노동악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분연히 일어서지 못하는 건 왜일까. 배고파서? 이미 그렇게 길들여져 살아왔으니까? 설령 임시, 일용직이 많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그들의 최저생계나 복지를 보장해 줄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 건 왜인가. 국가는 고용자들과 동급이니까? 그냥, 끼리끼리 살라고???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공동으로 키워낸 괴물 MB
박노자 - MB만 없어지면 우리가 과연 행복해질까? 중 발췌
사회전반의 패러다임이 뒤집혀서 (긍정적으로) 바뀌려면 적어도 두 세대 쯤은 지나야 하지 않을까. 50-60년대를 살아오신 분들은 전쟁을 겪고 군부독재를 겪으며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보수화가 되었고 70-80년대를 살아오며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실현(할 뻔)한 분들은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 앞에 무릎을 꺾고 신자유주의나 자본주의의 선봉에 서 있는데 그 분들의 자녀들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10대, 20대, 30대가 아닌가.
젊은 층의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는 내 부모님 세대, 그 아래 세대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경쟁에서 이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해야 하며 그 모든 것의 첩경에 있는 것이 돈(자본)이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깨달아버린 상황에서는 그 어떤 가치도 쉽게 수면으로 떠올릴 수 없을 뿐더러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적대화하는 지경까지 와버린 것이다.
지금 모든 문제의 원흉을 2MB로 설정하고 있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2MB는 우리가 공동으로 키워낸 괴물일 뿐이다. 그 괴물은 우리 안의 또다른 MB를 숙주로 해 탄생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이는 총체적 난국인 것이다. 어느 것 하나를 손댄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영향을 받아 함께 개선되는 게 아니라 하나를 개선하려고 해도 다른 하나로 인해 개선의 희망이 꺾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면 이 희망없는 10년, 혹은 20년을 그냥 살아갈 수 밖에 없는가. 세대가 두 번 정도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면 혁명만이 필요한 것인가.
보수가 나쁜 게 아니라 지금의 비뚤어진 보수를 견제할 건강한 보수나 진보가 없다는 게 문제고 그로 인해 모든 가치가 한 곳으로 과열양상을 보이며 집중되어 있는 게 문제다. 희망없이 살아가느냐, 희망을 만들어보겠는가. 하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그에 따른 판단이 완전히 다르다면 이런 소리조차 뜬구름 잡는 헛소리로 들리겠다.
조소(嘲笑)하던 숨결을 따라 그 밥에 그 나물인 사회가 되버린 것이다.
2009년 2월 13일 금요일
허영심에서 오는 천재 예찬 - 니체
니체전집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I 중 162. 허영심에서 오는 천재 예찬 중.
기적과 천재, 영웅을 만들어내는 사회는 유아기적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허영심으로 가득한 사회다.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고 누군가를 천재로 만들고 이 사회에 기적을 만들어내는 일들은 군중의 심리를 이용하면 식은 죽 먹기다. 그 속에서 같은 인간과(科)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명확히 구분해 낸다면 군중은 우매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위한 시스템과 인간을 위한 개념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예술과 학술 뿐만이 아닌 경제, 정치, 교육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인간이 함께 가야할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사람들은 몰개성화되고 몰가치화되며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거나 왕따를 시키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노자(老子) 역시 "똑똑한 사람을 존경하지 말고 부자인 사람을 존경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의 가치가 그 자체로서 빛을 발하게 되는 걸 심각하게 저해할 뿐더러 사람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 계급사회를 만드는 폐단을 가져올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힘을 갖게 되는 사회는 이미 자기 허영심과 사고(思考)하기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역시 그렇다. 용산참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간 이유보다는 '화염병'을 들었다는 이유로 매도당하고 경찰이 어떤 과정으로 진압에 나섰는지 보다는 경찰관의 죽음과 그 수뇌가 사퇴한다는 이유만으로 경찰편들기 여론몰이가 한창 진행 중이다. 2MB가 BBK와 의혹이 있건 없건 거짓말을 했건 안 했건 대한민국 검찰의 무혐의 판결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2MB의 정당성을 믿거나 믿고 싶어했고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받건 간에 내 아이의 결과만 좋아서 좋은 대학에 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부자영웅이 나오고 주식천재가 나오며 교육천재, 부동산영웅, 스포츠천재, 연예인영웅들이 속출하며 사회는 그들을 향해 환호하고 울부짖으며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불나방이 되거나 그들처럼 될 수 없다고 믿으며 자포자기하는 일들을 벌어지는 것이다.
알아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인간'따위'가 이뤄낼 리 없는 '기적'과 '천재', '영웅'이 득실대는 세상의 허영을.
(* 니체의 글과 맥락이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생각의 가지를 너무 잡다하게 뻗어갔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