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4일 토요일

군인.

세상에서 가장 필요없는 걸 꼽아보라면
군대.를 꼽겠다.
자신을 방어한다는 개념자체도 상대가 자신을 해하려한다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그다지 썩 좋은 느낌이 아니다.
게다가 그 방어라는 게 순수히 방어만은 아니기에
상대를 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싫다.



후배 여자들은 군대(혹은 군인)에 대한 묘한 선망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표현을 했던 것 같다.
 
군대를 다녀오면 남자가 멋있어진다. 남자다워진다.
군대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간접 사회경험을 한다.
계급에 대해, 명령체계에 대해, 처세에 대해 잘 배우기 때문에 유리하다.
등등...
 
한국에서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견해이기 때문에
적잖이 놀라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있으니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군대라는 곳에서 군인을 양성하면서
본래의 의미와는 너무도 먼 잘못된 것만을 배워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이유만으로도 난 군대가 싫다.
 
군인의 목적이야 분명 현대사회에서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직업임에 틀림없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폭력과 인간성 말살, 계급에 의한 강제적 복종...등은
분명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예비군 훈련도 어찌나 받기 싫었던지
예비군 훈련이 끝나는 날,
난 자유를 얻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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