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2일 일요일

연지 북경에 가다.

처음엔 그렇게 자주 만나지 않았던,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주 만나고 자주 얘기하고
나에게 형.이라 부르면서 잘 대해줬던 연지(리옌즈)가 갑자기 북경에 가게 되었다.
명은.이 아는 사장님이 북경에서 한국 음식점을 개업했는데
중국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배인 격(즈음 으로..?)으로 가서 일하게 되었다.
갑자기 연락을 받은 바람에 연지 주변 몇 몇 사람들 정신이 없다.
 
연지가 좋아하는 담배(금교, 진치아오) 두 보루 챙겨서 갖다주고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옆에서 거들고 조언도 좀 해주고 그랬다.



여자친구 현아.는 계속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서운하고 벌써부터 그리운 표정이다.
두 애교 커플이 생이별을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간지러울 일은 없겠지만
오늘은 두 사람의 애틋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둘의 사랑이 느껴진다.
 
짐도 챙기고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갈 준비가 끝났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 지 대충 일러주고
성격이 급한 연지에게 누누히 성질 죽이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해주고
그리고 고속버스 정류장으로 배웅을 갔다.
현아, 희정.이가 함께 간단다. 사장님과의 첫 대면에서 통역을 위해~!
 
급해서 챙기지 못해 얼마 안되는 용돈 슬쩍 찔러주고 애들을 보내고 나니
걱정도 되고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고 정든 놈 보내니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잘 살아라! 건강하고! 돈 많이 벌어라!!
그리고 현아랑도 오랫동안 사랑하길 바란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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