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3일 화요일

싫어.싫어.

만나는 중국친구들마다 삭발한 머리를 보더니 일단 놀랜다.
그리고는 한결같이 하는 말...
머리에 점 여섯 개, 아홉 개...찍으면 딱! 이겠다고 말한다.
 
예전 이연걸 주연의 '소림사' 영화 등을 보면
늘 소림사 스님들은 머리에 점을 찍고 나왔더랬다.



어렸을 때 이마에 볼펜으로 점을 찍고 무술한다고 장난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니 한 후배녀석은 불교 수계식할 때 팔에 향으로 살짝 찍었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머리에 점을 찍을 때도 향으로 점을 찍나?
 
과거 스님들은 육체적인 고통을 이겨내며 정신적 해탈까지도 바랬던 것 같다.
소지공양이라던가...'등신불'에 나오는 것처럼 소신공양이라던가...
 
하지만 그건 그 때 당시의 나름의 수행방법...
세상은 달라지고 가치관도 달라지는 법.
아니, 꼭 그렇다고만도 볼 수 없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우리들 몸이라는 것.
 
몸은 만사만리의 근본. 모든 일을 하는 데 기본이기 때문에
깨달음도 몸이 있어야 깨닫는 것이고 원하는 일을 할 때도 몸이 온전해야 제대로 해내는 법.
 
머리를 깎고나도 생각이 번뇌처럼 일어나는 건 변하지 않는다.
꼭 그것 때문에 깎은 건 아니지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