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7일 화요일

돌아가는 길.

후배 주미.가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한다.
가면 다시 중국에 올 일은 없고 한국에서 자리 잡고 잘 살겠지.
그래서 송별회.까지는 아니지만 저녁 같이 먹고 술 한 잔 하고 노래방에 갔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노래방, 그리고 송별 song을 해줘야지...하고.



원희, 허정, 시내, 연이, 그리고 내가 돌아가며 노래를 하는데
원희랑, 허정이 노래를 할 때 그만 주미가 울어버린다.
재밌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 섭섭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다.
 
정들었던 곳을 떠나는 건, 그리고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는 것은
그 말 자체만으로도 여러 감상이 들게 한다.
 
나도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올 때 그랬었나?
난 그저 덤덤하게 왔던 것 같은데...
아니지, 공항에서 동생에게 이런저런 감정이 섞여 미안하고 아쉬웠고...
비행기 안에서도 이런저런 생각에 감정이 북받치기도 했었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건 어쩌면 인연들, 내 살던 고향에 대한 느낌보다는
내 스스로의 삶에 대한 감상이 더 많아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떠나는 자, 남아있는 자.
잘 살아야지. 잘 살아야지.
 
여전히 반복되는 삶,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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