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아버지께서 전기면도기로 수염을 깍는 경쾌하고 멋있던 소리.
아버지께서 먼저 출근하시고 나면
몰래 아버지 면도기로 얼굴 이곳저곳을 부벼대었던 기억이 난다.
잔털을 깍고 나면 수염이 빨리 자란다는 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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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울을 보다가 덥수룩한 내 수염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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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울을 보다가 덥수룩한 내 수염을 보니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늘 까칠하고 짧은 수염이 얼굴 가득하셨던 아버지.
그런데 떠나실 때는 수염을 깍지 못하셔서
아주 길고 새하얀 수염을 보여주시고 가셨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멋있게 보이던지...
지금 내 수염은 산적 수염이라 볼품은 없다.
아~ 중학교 입학하면서 수염이 나기 시작했는데
아버지께서 허허 미소를 보여주셨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오늘 다시 거울 속 내 수염을 보며 지난 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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