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5일 목요일

정월 대보름.

아침에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왔다. 규이다.
 
'웬샤오지에 축하하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람.
달이 둥글고 사람은 더 둥글다.' 라는 내용이었다.
 
정월 대보름을 웬샤오지에.라고 한다.
그런데 메시지에 적힌 글을 보면서 잠깐 갸우뚱 했다.
달이 가장 동그랄 때가 오늘인 건 맞는데 사람은 더 둥글다?



사실 내가 추측한 건 사람이 둥글다는 건 살이 쪄서 동그랗게 변한다는 게 아니고
사람의 마음, 인격이 원만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중국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말이 맞다고 그런다.
 
보름달을 보며 달처럼 원만하고 둥그러운 삶을 살아가길 바래는 것.
 
중국에서도 정월 대보름에 먹는 음식 있는데
웬샤오지에.삥.이라고 해서 팥죽같은 동그란 밀가루 덩어리 안에 참깨 등으로 만든 속을 넣어서
끓는 물에 푹 익혀 먹던가 불에 익혀서 먹는다고 한다.
먹어봤는데 달고 맛있다.
 
오늘은 후배 허정.의 생일이다. 하얼빈에서 중국여자 친구도 오고
또 원희. 학교 후배(여자) 둘이 새로 와서 집도 옮기도 해서
겸사겸사 모여 생일파티하고 웬샤오지에 분위기도 좀 내고 그랬다.
 
아마 춘절을 포함해서 오늘이 가장 폭죽을 가장 많이 터트린 날이 아닌가 싶다.
오늘 이후로는 절대 폭죽을 터트리지 못한다고 한다. 내일부터는 불법인 것이다.
시끄럽지 않아서 이제 좀 살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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