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8일 일요일

햇빛 아래.

우리 집은 창이 남향이 아니어서 아침에 햇빛이 잠깐 들고 지나간다.
그렇다고 집이 춥거나 하진 않지만 겨울에 따뜻한 햇살이 방안 가득히 들어오면
행복한 꿈을 꾸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오랜만에 후배가 자기 집에 와서 밥을 먹자고 그런다.
나도 점심을 먹지 않아 알았다고 하고 밖에 나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중국에 와서 최고로 좋은 날씨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좋다.
 
거리에 가득히 햇살이 넘쳐나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후배 집에 도착하니 후배 집 방안에 햇살이 가득하다.
너무 좋아 한참을 바닥에 앉아 햇살을 느끼고 있었다.
밥 먹는 도중에도 밥 먹고 차 한 잔 마시며 향을 피우고 있을 때도
그 햇살이 너무 좋아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지고 한없이 행복해지는 느낌.
 
겨울이라 이런 날이, 이런 기회가 또 오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일까.
한참을 햇살을 만지작 만지작,
햇살은 내 얼굴을, 내 목덜미를, 내 몸을 만지작만지작...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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