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9일 일요일

가을 아침에...

정말 날씨가 추워지긴 했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늘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곤 했는데 어제 저녁엔 서늘한 바람이 옷 속까지 스며들어온다. 창문을 닫으면서 장춘의 겨울이 시작되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네. 장춘은 여름하고 겨울만 있는 도시라고 농반, 진반으로 말들을 하던데 정말 그런가보다. 이제 2년째 시작하는 중국 생활, 2번째 맞이할 장춘의 겨울. 이젠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이젠 두꺼운 이불도 꺼내야겠다.

그러고보니 작년도 시간이 묘하게 추석 전에 중국으로 나오게 되어서 고향에서 추석을 보내지 못했었는데 역시 올해도 마찬가지네. 중국은 추석은 그다지 큰 명절로 생각하지 않는다니 뭐 특별할 것도 없다. 이곳은 곧 다가올 국경절이 가장 큰 명절이지. 그러고보니 어제 시내 나갔을 때 곳곳에서 과일이며, 선물이며 할인행사를 하는 걸 봤는데 국경절이 정말 가까워지긴 했다. 꼭 추석 분위기 같단 말이지.

어. 그러고보니 이번 달 말이 방 계약 완료가 되네. 연장해야겠다. 장춘에서 오래 안살 듯 그렇게 버텨왔었는데 결국은 1년을 넘기고야 말았다. 장춘에서 오래 안살 것 같아서 생활용품 중에도 안산 게 꽤 되는데... 그런데 그렇게 짐을 줄여서 사는 게 마음은 편하긴 하다. 다른 데로 이사갈 생각은 없으니 이 집에서 좀 더 살아야겠다.

오늘 날씨 너무 좋다. 햇볕에 몸도 마음도 좀 말리고 들어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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