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일 목요일

설왕설래.

낮에 나가서 핸드폰 요금을 내는데 복무원 아가씨가 상당히 짜증나는 얼굴로 맞이한다.
사실 이런 경우야 중국에서 너무나 자주 접하는 일이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 했는데
오늘따라 왠지 약이 오르고 화가 슬쩍 치민다.
영수증을 건네줄 때 이 사람들은 모두 서서 두 손으로 주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영수증을 확 채가버렸다. 아주 소심한 복수....-_-;
 
공무원급, 혹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일정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서비스가 좋지 않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
은행, 기차역, 핸드폰 영업소, 우체국, 전화국 등 대체로 그런다.
상해에서 우연히 아는 분과 함께 외국인 비자 발급 센터를 갔는데
거기에서도 너무 불친절하게(막말로 사가지 없게..-_-;) 대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었다.
 
인민을 위한 서비스라면 당연히 인민이 위주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건 싫다.
 
디비디 몇 장을 사고 김치 등 밑반찬 몇 가지 사와서 늦은 점심을 먹고 디비디를 보다가
슬쩍 잠이 들었다. 상해에서의 피로가 좀 있긴 한가보다.
 
일식집에서 지배인으로 일하는 후배의 전화를 받고 늦게 나가 간단히 식사와 술 한 잔.
큰 주방장을 나중에 불러 같이 청주 한 잔. 27살인데 메인 주방장이라니 노력한 게 분명하다.
장창(예전 명은이 중국친구)과 주방장, 그리고 지배인 명은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정치, 경제, 문화 등등의 얘기들로 설왕설래.
역시 서민들이 건드릴 문제는 아닌 듯 하다며 정치 얘기 등은 슬쩍 얼버무려지고...
 
아~ 중국인들은 (물론 유물론 때문이긴 하겠지만) 모두들 진화론을 믿고 의심하는 자가 없단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창조설에 대해선 어이없어 하는 반응이다.
중국, 대만, 인도가 외래 종교가 정착하기 힘든 나라라고 하던데 역시 그런가 보다 싶다.
 
돌아오는 밤 길...날씨 탓인가? 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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