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2일 수요일

오랜만에...

리옌즈가 청도에서 잠시 장춘으로 왔다. 사실 오늘은 좀 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온 녀석을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게다가 나도 내일부터는 시간 내기가 쉽지 않잖는가. 나가서 저녁 겸 술을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자꾸 이 녀석이 밥 값, 술 값을 낸다고 우긴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왠지 튀김 닭이 먹고 싶어 두 군데를 갔는데 닭이 다 없단다. 오늘은 무슨 '닭의 날'인가? 하지만 다시 장소를 한 군데 더 옮겨 결국 튀김 닭을 먹었다. 거기에 진로를 곁들여서. 살았던 얘기 쭉 듣고 나서 잔소리 좀 했더니 조심스럽게(?) 불평을 한다. 늘 말로는 다 잘한다고 해놓고도 종종 실수를 하는 편이니 걱정이 되서 하는 말인데...녀석~

오늘 같이 만난 리옌즈 여자친구 현아, 은수, 그리고 희정이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거의 두달 만에 보는 건가? 그리고 게다가 다들 핸드폰이 있다. 전에는 안 산다고 우기던 녀석들이.ㅎㅎ 은수는 중의학원에 입학을 해서 다니고. 남자친구랑 통화를 어찌나 닭살맞게 하던지.-_-

잘 먹고 잘 얘기하다가 문득 계산을 해야겠다 싶어서 계산을 하고 났는데 조금 후에 복무원이 돈을 다시 가져다 준다. ? 흠, 리옌즈 이 녀석이 우겨서 냈구만. 고맙게 잘 먹었네. 그리고 리옌즈가 또 우겨서 노래방에 가자고 그런다. 자기랑 놀아주는 건 오늘 밖에 없다며 같이 있던 여자 애들도 협박 반, 애교 반으로 설득시켰다.

역시 노래방에서도 즐거운(?) 한 때. 잘 놀다가 들어왔다. 리옌즈야! 잘 살아라. 그래도 너 걱정하는 사람 많단다. 힘들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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