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7일 금요일

[mov] 나비 효과 / The Butterfly Effect / 蝴蝶效应

나비 효과 / The Butterfly Effect / 蝴蝶效应


113분 / 스릴러,SF / 미국

감독 : J. 맥키 그루버, 에릭 브라스
출연 : 애쉬톤 커처(에반 트레본), 에이미 스마트(카일리 밀러), 멜로라 월터스(안드레아 트레본), 엘든 헨슨(레니 트레본), 에릭 스톨츠(조지 밀러)


DVD 상점 주인과 후배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한 선택이었다. 제목이 일단 뭔가 있어 보이긴 한다. “나비 효과” 즉, 카오스 이론에 근거한 영화의 스토리. 작은 나비의 날개 짓이 커다란 폭풍을 몰고 오듯 극중에서 에반의 생각 하나, 일기 한 토막이 한 개인을, 한 가정을, 한 집단자체의 행불행을 결정하는 파장으로 작용한다.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무언가를 위해 일심(一心)을 모아 행동하면 어떤 변화들이 생길 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진보나 변화는 분명 있을 게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던 간에 그 결과는 그 다음에 발생할 어떤 일의 결과에 영향을 주게 될 테고 그렇게 계속 꼬리를 무는 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것이다. 이건 어쩌면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와 같은 원리일지도 모른다.

결국 사주팔자건,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이건, 별자리, 타로카드 등 자기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려고 하는 것도 악순환의 고리는 끊고 선순환의 고리는 그대로 이어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혹은 생명의 본능에서 근거하는 것일까? 이런 모든 것은 딱 한가지를 하지 않으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바로, “행동”하는 것. 영화에서도 에반은 최소한 일기를 쓰는 행위를 한다. 그 행위가 계속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래를 안다 한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로또의 숫자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로또를 사는 행위는 해야 하는 것처럼.

사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복잡하게 꼬고 또 꼬아서 볼 때 어지러울 수 있겠다 싶었지만 보면서 몰입하게 되었고 마지막 생명의 근원까지 묻고 들어가는 시나리오는 나름대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었다. 좀 넘칠지도 모르는 화두를 던진 격이 되었지만 어떤 삶을 바꾸려고 하는 자에게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자에게 근본적인 화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너무 피상적이지 않은가.

혹 내가 주제넘게 추측성 발언을 한다면 많은 성현들의 글, 가르침이 나비의 날개 짓이 아닐까? 에반의 일기처럼.

문득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예전 선방에서 봤던 글 귀가 생각난다.


그런데 J. 맥키 그루버와 에릭 브라스 두 감독은 “데스티네이션 2 / Final Dstination 2” 각본을 썼던 감독들이네. “데스티네이션”은 1편을 강하게 봐서 그런지 2편은 기대 안 했었는데 나름대로 괜찮았던 기억. 이 영화는 감독과 각본까지? 둘이 친한 친구 사이인가?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기억력이 좋지 않은 관계로…-_-;;; 게다가 중국어로 쓰여 있는 외국 애들 이름은 종잡을 수가 없단 말이지…-0-) 주인공이 데이 무어와 염문을 뿌리고 다녔던 애쉬톤 커쳐네. 게다가 이 영화의 총제작을?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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