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3일 월요일

컴퓨터.

후배가 집에 컴퓨터가 맛이 갔다고 간을 좀 봐달라 한다.
집에 가서 이리저리 훑어보는 데 도저히 작동안하는 이유를 찾아내질 못하겠다.
window idle process가 계속 작동을 하는데 요 idle이란 단어를 찾아보았더니
'할 일 없는' '한가한'이란 뜻이란다.
 
한가한 프로세스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니...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결국 윈도우를 다시 깔아주기로 했다.
윈도우를 깔고 프로그램을 깔고 그리고 업데이트(중국 인터넷은 느려서...-_-;;;;)를 시키고
컴퓨터를 할 수 있는 만큼 깔끔하게 해줬다.
그리고 났더니 시간이 4-5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사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건 아니지만 컴퓨터 밀고 깔고 하는 건 할 수 있는지라
예전에 회사 다닐 때도 컴퓨터 문제 잡는 건 내 몫이었다.
그러면서 더 배워가기도 했지만 컴퓨터 OS를 새로 설치하는 건 정말 귀찮은 일이다.
OS 새로 설치하고 프로그램 설치하고 하다보면 반나절, 하루가 그냥 가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편하게 살고 싶어서 만들어낸 물건에 꼬박 에너지, 시간을 다시 낭비하게 되는 꼴이다.
뭐...이런 일들이 컴퓨터 말고도 한 두가지겠냐만 컴퓨터 새로 밀고 까는 일은 싫다.
이런 문제들을 다 잡아낼 수 있는 컴퓨터가 더 개발되고 그러긴 하겠지만
그건 또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의 놀음에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저당잡혀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세계화가 되면 될수록 과학문명화가 되면 될 수록 없는 자와 있는 자의 차이는 커지고
그 차이로 인해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 하나 손 보면서 또 별 생각을 다 하게 되었네.-_-;
 
어쨌든, 이 신통한 기계들을, 물건들을 다루면서
보다 인간 친화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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