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3일 수요일

관점의 차이.

과학수사대 CSI (중국어로는 범죄현장;犯罪现场)에서 소개된 내용인데,
간략하면 이러하다.
(중국어 자막으로 이해를 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_-;)
 
비행중인 비행기 안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한 승객이 처음엔 친절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난동을 부린다.
몇 몇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맞았다.
게다가 비행기 비상탈출구 문을 열려고 하자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그 사람을 때렸다.
다른 사람들은 그 일에 암묵적 동의를 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난동을 부린 승객은 뇌염으로 인해 엄청난 발열이 되었고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다른 승객들은 두려움에 자신을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에
난동부린 승객을 구타했고 결국 죽었다.
 
CSI는 사건 해결하는 도중 기내에 있던 사람 모두가
결국 한 사람을 죽이는 범죄집단이 되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는 다섯 사람의 것만이 있다.
즉 나머지 사람들은 그 다섯 사람의 행위를 방조했고 침묵했던 것이다.
증거가 없는 승객들은 풀려났고
명백한 증거가 있는 사람들만 기소를 당했다.
 
마지막에 CSI대원들끼리 논쟁이 벌어졌다.
증거가 없다고 풀려나게 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그렇게 되어있으니 불만이 있는 대원이 있었고
한 대원은 거기에 반대한다. 사람의 도덕성을 따지기 전에 행위를 가한 책임이 있다고...
그러면서 각자 만약 자신들이 나머지 승객들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서로 묻는다.
한 측은 결코 사람을 죽이는 입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고
한 측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며
아이가 있는 대원은 자신 혼자였다면 모르겠지만
아이가 함께 있었을 때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자신도 구타를 하는 쪽에 서지 않았겠냐고 말한다.
그 때 그리섬 대장이 들어온다.
그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대답을 회피하는 그에게 무척 쉬운 질문이라고 하면서 어느 쪽이냐고 대답하라 한다.
 
그리섬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린다.
지금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답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가해자의 입장에서 자신은 어떻게 취사할 것인가가 바로 같다.
그러나 그는 다른 입장을 내놓는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어떨까...
뇌염이 있어서 몸이 뜨거워지고 있고 스스로도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었다.
처음엔 그러지 않았지만 자꾸 이상한 행동이 나온다.
만약 그 사람에게 그 이상한 점을 발견했더라면...
혹은 처음부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어봤더라면...
 
모두들 가해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다섯 명의 살인자가 생겼다.
그러나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단 한사람만이라도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었더라면 그 사람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말한다.
 
관점의 차이.
생각하는 입장의 차이.
상당히 무섭고 큰 차이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내가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나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선택 기준이 달라짐과 동시에 나의 행위에 대한 결론도 달라진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그런걸까...
 
난 지금 어디에 서있고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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