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일 화요일

또 하나의 기회.

아침에 알람을 7시에 맞춰놓고서도 잠에서 깨기가 참 싫다.
핸드폰 알람은 6시에 이미 요란스럽게 울렸던 걸 들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알람시계가 있음을 그 와중에도 기억했으니 말이다.
7시 알람이 울리고 몸을 여러번 뒤척이다 뒤척이는 도중에 잠깐씩 잠에 들기를 몇차례 거듭한 후,
기어이 일어나 학교에 갔다.
 
빠오밍(bao.ming;등록, 신청)을 하러 중문과 과사무실을 갔다.
12월 21일(일)에 HSK 초,중등 시험이 있다.
초,중등은 4급~8급까지다.(1급~3급은 기초) 4급 이하는 성적표가 아예 안나온다.
난 사실 그게 걱정이다.
3급 이하의 성적을 받았을 경우 성적표가 나오지 않으면 그 얼마나 쪽팔린 일인가 말이다.
점수의 높고 낮음보다 난 그게 더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그래도 겸사겸사(?) 시험을 보는거지. 뭐...
음...그런데 비용이 250원이라... 좀 되는군...
 
시험 등록을 하고 나서 중국친구와 함께 미술선생(교수)을 만나러 갔다.
동북사범대학 분교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북사범대학은 음악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럼 뭐해... 난 상관없는 걸...)
중국 친구의 친구..의 어머니는 그 미술과 학과장(?)이신가보다.
위원장이라는 데 도대체 위원장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겠으니...
좀 기다렸다가 그 친구-친구의 어머니를 뵙고 그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교수님을 뵈었다.
 
내가 알아들은 바에 의하면 장교수님은 전에 북경중앙미술학원에서 교수도 하셨다고 그런다.
그리고 내가 만평, 만화, 캐릭터를 그린 것들을 보여드리니
신기하고 재밌나보다... 웃으신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사람이 중국화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적은 없었나보다.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애니메이션에 접목하면 좋다는 것에 동의를 하신다.
 
결국 다음 주 전까지 고려해서 결정이 되면
다음 주에 찾아가서 학생들 수업 분위기나 뭐...그런 것들도 좀 익히고 그러라 한다.
그리고 정식으로 배우는 것은 좀 나중에 해도 되니까
기본적인 것들부터 일단은 해보자고 한다.
일주일에 3번인데 그 중 2번만 고르면 된다고 한다.
만약 수업을 듣겠다고 하면 1학기에 3,000원이라 한다.(다른 과목은 필요없으니...)
그렇게 되면 내년 새학기 시작되서야 정식으로 배울려나?...
 
말을 무척 빨리들 하셔서 친구가 나중에 다시 조금 쉬운 말로 재해석까지 했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00%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가 두렵다.
 
어쨌든...좋은 성과도 아니고 나쁜 성과도 아닌 그럭저럭..한 행보였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갑자기 길림대학 애니메이션과 교수님들을 만나서 아무 얘기라고 해보고 싶은..생각이 들어진다.
 
일단은...좋은 기회라고 판단이 되면 한 번 진행해 볼 생각이다.
혹 그리 좋지 않은 기회라 해도 부딪혀보고는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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