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듣자하니 중국 전통 악기 '얼후'같다.
작년 7월에 중국에 왔었을 때 친구랑 내몽고에 간 적이 있었다.
내몽고에서 만난 친구의 아버님께서 얼후라는 악기를 보여주시며
잠깐 연주를 해줬던 게 기억이 났다.
해금하고 많이 비슷한 데 음색은 중국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초췌한 차림의 아저씨가 앞에 동전 그릇을 놓고 연주를 하고 있다.
오늘 날씨는 그렇게 춥지는 않았어도
오늘 날씨는 그렇게 춥지는 않았어도
한국보다는 더 추운 날씨이고 얼굴이 벌겋게 얼 정도의 날씨인데
약간 고개를 숙이고 자세는 흐트러짐없이 넉넉하게 혹은 쓸쓸하게 얼후 연주를 하고 계신다.
자세가 어찌나 바른지(그림은 좀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분명 구걸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눈엔 구걸하는 것 같지 않고
마치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난 차마 돈을 넣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칼날같은 겨울 바람을 멈춰가며 얼후의 음색이 내 마음 곳곳이 들어와 앉는다.
얼후 연주하는 음악 소리와 더불어 내 눈에 강하게 비춰진 것은
아저씨 콧수염에 달린 고드름이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연주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늘 보던 모양인 듯 제 갈길에 바쁘기만 하다.
잠시 걸음을 멈췄다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내 갈길을 재촉했지만
자꾸 마음은 그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마음 한 곳이 텅 비워지는 듯도 하고 무언가 감정이 한꺼번에 채워지는 듯도 하다.
하루종일 얼후를 연주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사라지질 않는다.
모자 아래로 보이던 보일듯 보이지 않는 표정과
활을 켜서 부스럼이 된 가루들이 무릎에 소복이 쌓여있던 모습과
콧수염에 달려있던 작은 고드름이....
벌겋게 된 손마디가 얼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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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후란...? (출처 :: 두산세계대박과 EnCyber)
중국 근대의 현악기. 호금(胡琴:일명 胡弓)의 일종으로 중국어로는 얼후[二胡]라고 한다.
몸체(지름 9∼10 cm)는 대 또는 단단한 나무로 만들며
모양은 둥근 것, 6각 ·8각으로 된 것 등이 있다.
여기다 뱀가죽을 씌우고 길이 80 cm 정도의 자루를 달아,
그 자루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줄을 두 가닥 쳤다.
말꼬리로 만든 활을 그 줄 사이에 끼워 찰주(擦奏)하는데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자루를 쥐고 식지 ·중지 ·약지로 현을 누른다.
조현(調絃)은 5도, 음역은 1옥타브이다. 4현이 있는 대형의 4호(四胡)에 대한 명칭이다.
이 악기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으며 청조(淸朝)의 4호는 저음인 데 반해 2호는 고음이다.
그리고 이것은 남방에서 많이 쓰이는 데서 난후[南胡]라고도 한다.
(혹 해금이 기원이라고도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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