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0일 수요일

소우주.

어제 잠을 좀 늦게 자서 그런가?
아침에 너무 헤맸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중국 친구가 중국 동북지방이 가장 추울 때는
영하 30도까지도 내려간 적 있다면서
지금은 요 몇 년 사이에 가장 따뜻한 날씨라고 그런다...
 
날씨가 풀리는 은근히 마음도 슬쩍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참 묘하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다는 케케묵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날씨에 신체리듬이 따라간다는 느낌은 뭐랄까...어쩌면 과학적일 수도 있겠다...
 
추워지면 은근히 긴장하게 되고
더워지면 은근히 풀어지게 되고...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는 게...참 묘하다...
 
내 몸이 소우주임을 알면서도
마음은 완전히 느끼고 있진 못하다...
 
그러고보니 하늘을 본 적도 꽤 오래된 것 같고
주변을 돌아본 적도 오래된 느낌이다...
오늘 새벽에 창 밖으로 너무도 환하게 가슴까지 밀고 들어온 달빛을 보며
무척이나 뜨끔했다.
아름답고 밝고 감동적인 달빛에 잠시 정신을 잃었지만
내 속이 다 들킨 듯 부끄러웠다.
 
그렇게 살아가는 건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