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6일 화요일

중국화 전시회.

학교에 가서 교수님께 선을 긋는 방법에 대해 지적도 받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들었다...
말이 좀 빠르고 길어서 다 이해는 못했지만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이해가 되긴 한다.
 
오늘 미술관에서 대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한다.
학생들은 일찌감치 갈 채비들을 한다.
사실 난 오후에 남아서 그림 연습이나 할까 했는데
가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될테고
또 가서 있다보면 애들과 얘기할 기회도 있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따라 나섰다.
 
입장료는 20원인데 학생들이라고, 그리고 교수님의 소개로 5원에 입장했다.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맘에 드는 그림이 좀 있다...
저런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진다.
한 학생에게 물어보니 화조, 산수, 인물의 순으로 그림을 배워야
비로소 내가 맘에 들어하는 그림들을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인물화나 선 몇개로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것은 참 어려운 것인가 보다.
 
장 교수님도 나중에 오셨는데 애들을 몰고 다니시며 그림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신다.
옆에서 듣고 있어도 작은 소리로 말씀을 하시는데다가 잘 이해도 안된다.
혼자 뻘쭘하게 본 그림 또 보고 또 보고...
내가 참 느낌이 좋다는 그림에 대해 무슨 얘기를 했냐고 학생에게 물어보니
경지가 높은 그림이라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셨단다.
허...그거 참...
 
그림을 다 보고 옆 전시실에 있는 청동기 시대 유물전 봤다.
그리고 2층에서는 일제 침략에 대한 중국인들의 항일전 열리고 있었다.
2층의 또다른 곳에서는 대만의 역사와 현재라는 주제로 사진전 열리고 있다.
나가는 입구의 한 면에는 지앙쩌민 주석이 한 말이 적혀져 있다.
절대로 대만의 독립은 받아들여질 수 없고
어떠한 희생을 치뤄서라도 통일에 대한 의지는 멈추지 않겠다는 요지의 글이다.
 
기분이 이래저래 참 묘하다.
 
학생 몇 몇에게 물어서 서점에 함께 가서 책을 살까했는데 없어서 돌아왔다.
밥이나 같이 먹자고 내가 사겠다고 그랬더니
미안한 행동이라며 끝끝내 학교로 간다고 갔다.
 
하루종일 서서 그림보고 그랬더니 그런지...
아침 새벽부터 학교에 갈 채비를 해서 그런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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