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4일 일요일

총칭루에 가다.

오늘로써 家教(jia.jiao)끝냈다.
家教도 다음 주 부터는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하고
나도 다음 주엔 화요일, 금요일날 중국화 배우는 학교에 가야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나도 21일날 HSK시험이 있어서
이래저래 계속 공부를 못하게 되었다.
 
오늘은 공부 대신에 家教에게 부탁해서
화구를 사러가자고 그랬다.
붓, 먹, 종이, 채색염료 등을 샀다.
총칭루라는 곳에 있는 구지수디엔(古籍书店)에서 각종 중국화, 서예관련 물품을 판다.
다른 곳은 가짜가 많다면서 거기에 가서 사라고
중국화 배우는 한 친구가 알려줬다.
 
나간 김에 家教와 수업도 끝나는 날이어서
뭐라고 먹자고 얘기하라 했더니
뭘 먹냐고 자꾸 망설인다. 괜찮다고 그러니 어렵사리 나온 얘기가 KFC였다.
내가 싫어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한다.
뭐... 싫어할 것 까지야...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 음식을 주문해서 자리를 찾는데 도저히 자리가 나질 않는다.
어렵사리 어떤 아주머니와 아들이 함께 먹고 있는 자리 옆에 양해를 구하고 앉았다.
나랑 家教랑 얘기하는 걸 들은 아주머니가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한국 사람이라니 조금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본다.
아들은 6살인데 나한테 장난을 걸길래 맘 편히 다 받아주고 조금 놀아줬더니 좋아한다.
내가 이런 저런 행동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건만
그 아주머니도 그렇고 그 옆자리에 앉았던 어떤 아저씨도
내가 예의가 무척 바르다는 얘기를 한다.
한국에서 있을 때랑 별반 다를 거 없이 행동하는데 그렇게 보이는 걸 보면
음...나도 꽤 착한 녀석인가 보군....
 
....태평양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탁구용품점 친구와 탁구 치고 그 친구한테 한국말 몇 마디 가르쳐줬는데
무척 어려워한다. 중국인들에겐 없는 발음이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옌궈네 집에 가서 저녁을 같이 먹고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집에 돌아왔다.
 
중국어 듣는 건 그나마 조금 나아졌는데
말하는 건 역시 여전히 발음이 부정확하다....
쩝~ 계속 중얼중얼 노력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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