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8일 일요일

즐거움.

후배도 공부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한다.
혼자 살면서 재미도 없다고 그런다.
시험 준비할 때는 그 준비하는 공부도 하는데
시험이 끝난 지금은 공부도 안되고 심심하다고 한다.
 
그런 후배에게 내가 조언을 해주고 있다.
말도 안된다.
사실 나도 후배랑 비슷하면 비슷한 걸....
하지만 후배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나도 새삼스럽게 느끼는 게 있고
내 마음도 챙기게 되고 그러긴 한다.
 
누군들 공부가 좋아서 하겠는가.
하긴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사람이 매년 등장하곤 하지만
그 몇 명을 빼놓고서는 공부가 쉽거나 재밌진 않을터...
 
예전에 사물놀이를 배울 때
장구가 양손을 움직이는 악기라 비교적 어려워서
처음에 북부터 배웠었는데 나중엔 장구가 그렇게 배우고 싶더라.
그 때 장구가 그렇게 늘지도 않고
또 어려워서 재미를 그렇게 붙이지 못하던 나에게 선배가 하던 말...
'즐기는 것만큼 잘 배우는 것 없다'
 
물론 어떤 유명한(?) 사람도 한 말이긴 하지만
그 때 장구를 즐기면서 하게 되었고 배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는 것과 뇌를 움직여서 하는 건 분명 다르긴 하지만
즐기지 못하면 배우는 것도 더디고
재밌지 않으면 배우는 효과가 떨어지는 건 확실한 듯 하다.
 
'할 줄 안다는 것은 노력하는 것만 못하고
노력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했던가....
 
잘하던 못하던 간에 즐기면서 하고 싶다.
그 즐기는 마음을 온 몸으로 습득해서 습관처럼 내 생활처럼 하고 싶다.
 
즐겁게 살면 숨쉬는 그 순간까지도 행복하고 고마운 것을.
즐겁게 살면 어려움도 배우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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