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바이트 메인보드가 갑자가 멎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아마도 외장 Tvix를 붙이다 충돌이 생긴 모양이다. 죽어버린 메인보드는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약간 탄 냄새가 나길래 파워가 고장인 줄 알고 근처 닥터119에 가서 새 파워를 사와 설치했는데 반응이 없다. 역시~-_-;;;
결국 여차저차해서 보드를 들고 용산 제이씨현 고객센터를 찾았다. 시간대가 여의치 않아 점심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야 1:1 교환해 준 보드를 들고 올 수 있었다. 1년도 되지 않은 메인보드가 그렇게 허망하게 멎어버렸으니 1:1 교환이 아니라 그 이상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뭐... 이래저래 시간 허비한 걸 생각하면 정말 답답할 지경이었다.
돌아와 다시 설치하고 부팅을 했는데 왠걸 네트워크 어댑터가 잡히질 않는다. 전에 미리 다운 받아놓은 드라이버로 몇 번을 시도했는데 계속 노란색 느낌표만 뜬다. 아~ 싫다. 저 마크.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여기서부터 오늘의 짜증이 시작되었다.) 처음 받은 남자는 약간 실실거리는 웃음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뭐, 그럴 수 있으니 이해한다.
증상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어떻게 하냐고 하니 역시 기가바이트 사이트를 알려주며 드라이버를 받으라 한다. 마치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귀찮다는 식의 대답을 몇 번 하면서 내가 이래저래 다 해봤는데도 안되더라 이야기를 하니 불쑥 던지는 얘기가 "그럼 다시 보드를 교체하시면 되겠네요"다. 이런~ 젠장~
다른 태도는 다 이해할 만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치자. 보드 교체하는 걸로 시간 다 보냈는데 1:1 교환해줘놓고 무성의하게 다시 교체하러 오라고 하다니...
화가 나 따졌다. 처음부터 제대로 체크를 해서 교환해 주던가 아니면 미안하지만 이런저런 상황들 때문에 그런 것 같으니 번거롭지만 교환하러 다시 오셔야겠다는 이런 식의 얘기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A/S의 기본도 모르나? 언성이 높아진 내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이 사람 깍듯해진다. 아주 조심스러운 목소리하며 실실대는 느낌도 사라졌다.
아~! 제길. 이렇게 목소리 크게 따져야만 고객이 고객으로 보인다더냐...
내가 다시 더 알아보고 시도해보고 전화한다며 끊었다. 그런데 아무리 해봐도 이유를 모르겠더라. CMOS에 들어가서 LAN에 관련된 항목도 체크해보고 그랬는데... 결국 다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두번째 남자, 반말인 듯 존칭인 듯 헷갈리는 말투로 전화받는다. 화가 슬그머니 솟는다. 설명을 했더니 다시 기가바이트 사이트를 알려준다. 다 해봤는데 방법을 몰라서 그런다고 했다. 이 사람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포맷하시고 다시 까세요"
으~ 이런 젠장. 이런저런 상황에 대한 메뉴얼도 없고 포맷을 하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면 된다? 그리고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난 프로그램을 꽤 많이 쓰는 편이기 때문에 포맷하고 새로 설치하면 반나절을 그냥 지나가는데...
또 언성을 높이며 따졌다. 그랬더니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오히려 따진다. 보드 교체할 때 랜카드 부분이 다른 게 있을 수 있으니 뭘 살펴보란다. 그러더니 다시 아니라며 똑같다고 번복한다. 이래저래 말문도 막히고 화가 나서 반말로 "알았다. 그냥 전화 끊어라"며 전화를 끊었다.
닥터119에서 산 파워는 반품을 해준다길래 겸사겸사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했더니 A/S 나오는데 기본 20,000원이란다. 출장비 10,000원에 수리비 10,000원. 비싸다고 한참 말을 하지 않고 있었더니 그러면 10,000원에 해준다길래 승락했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 기사가 도착해서 이것저것 살펴보더니 보드 일체형 랜카드는 에러율이 많으니 별도 랜카드를 다는 방법이나 보드를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아~~~ 답답한 노릇이다. 한숨만 나온다.
그런데 이 기사가 CMOS를 열어보더니 On Board Lan카드가 Disable로 되어있는 걸 발견하고 Enable로 바꿔 리부팅을 한다. 아싸~ 랜카드가 잡힌다.
왜 난 처음에 이걸 발견하지 못했을까. 기사가 하는 말이 보드를 테스트하거나 새로 내보내면서 CMOS 설정을 안해놓는 경우가 있어서 그랬나보다고 한다.
생돈 10,000이 나간 것도 아쉽지만 제이씨현 고객센터에 있는 사람들은 CMOS를 살펴보란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가. 답답한 마음에 그리고 성의없는 답변과 사*2가지 없는 말투에 짜증나고 답답해 따지고 언성을 높였었지만 이해가 안되긴 매한가지다.
결국 다시 인터넷 회복. 한 숨 돌린다.
오늘 하루 다 가버린 느낌이다. 제이씨현 A/S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얘길 동생에게 들었는데 그 말이 맞나보다며 그냥 보낸 하루 애써 위안한다.
그리고 닥터119 기사에게 하나 배웠다. 수업료가 좀 비싸긴 했지만...
- 써놓고 보니 무척 길군.-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