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5일 토요일

말.

한 며칠 먹을 음식을 사러 꾸이린루에 있는 시장엘 갔다.
원래 대형마트에 가서 샀었는데
사실 대형마트가 진열은 잘 되어 있어도 시장보단 조금 비싼 편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사는데 자꾸 나보고 조선족이냐고 묻는다.
역시 중국어하는데 티가 많이 나긴 나나보다.
중국사람들과 비스하게 얘기를 하려면
정말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중국에서 생활해야 할까...
 
하긴 한국에서 가끔 T.V로 보는 미즈노, 이한우 등과 같은 외국인도
곧잘 사투리며 많은 어휘력을 구사하긴 하지만
얼굴을 보지 않고 들어도 뭔가 다른 느낌을 받기 마련이니...
 
중국친구는 말을 할 때 되도록 빨리 하라고 충고한다.
말이 틀리는 것, 그리고 어법이 맞지 않는 것은
차츰차츰 고쳐가면 될 터이고
또 일반적으로 회화에서는 어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말을 천천히 하면 자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은 말이나 글에 쉼표가 별로 없다.
그러니 말을 되도록 빨리 하는 연습을 하면 좀 더 빨리 실력이 늘 것이라 한다.
간단한 문장부터 빨리 하는 연습을 해야지...
 
사실, 말을 빨리 한다는 게 그리 쉽지 않다.
한국어로 말을 할 때도 난 그렇게 말이 빠른 편이 아닌데...
 
언젠가는 시장에서 장을 볼 때 같이 농담도 하고
물건 값도 흥정하면서 내가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리게 하는 날이 왔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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