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8일 금요일

안들려...

가끔 밤에 눈이 내리는 광경은 참 이쁘다.
그것도 가로등 아래로 흩날리듯 쏟아지는 눈은 참 이쁘다.
 
주변은 어둡고 캄캄한데 가로등 아래는 밝아서
그 밝은 공간으로 눈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쏟아지면
비가 오는 듯, 꽃 비가 오는 듯 시선을 떼기가 어려울 지경이지...
 
가로등 아래 저 멀리로 집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도 정겨워 보이고...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었건만 타블렛만 잡으면
이미지는 머리 속에서만 맴맴 돌고
손은 게으르고 ctrl+z만 연거푸 눌르고 다시 그리고 다시 누르고...
타블렛 연결했다가 마우스 연결했다가 몸만 바쁘네...
 
....
낮에 친구 만나러 태평양 백화점에 갔다가
친구 아는 태평양 직원들 몇이(중국사람) 내가 탁구치는 걸 보고
스물스물 다가오더니 번갈아가며 탁구 치기를 원한다.
 
세시간...!
피곤해 죽는 줄 알았네...
(중국애들도 뭐뭐해서 죽겠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어떤 행위를 표현하는 단어 뒤에 죽을 사(死)를 써서 표현한다.)
얼굴에서는 바닷물 정제하고 나온 듯 알 굵은 소금이 서걱거리고
땀흘린 만큼 즐겁긴 하다.
피곤해서 헬스도 가지 않고 집으로 바로 왔지.
 
다른 친구한테 전화해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니까 알았다며 전화를 준다고 해놓고는
저녁 9시가 되도록 전화가 없어서
늦게 저녁을 먹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친구는 내일이나 모레...연락을 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분명 전화내용을 제대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증거할 만한 마땅한 방법도 없다.
 
오늘은 푹~ 자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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