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9일 토요일

오랜만에...

정말 간만에 친구랑 술한잔 했다.
한국 식당에 가자고 그런다.
퇴근시간도 아닌데 좀 일찍 나올 수 있다면서...
 
그 친구와 태평양 1층에서 옷가게 점장인 여자와 함께 저녁을 함께 했다.
 
개고기를 먹고 싶다해서 안주로 개고기를 시키고
된장국을 시키고 버섯요리를 시키고는
맥주와 백주를 먹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술이 좀 취하는 것 같다.
 
점장은 한국에 대한 얘기도 물어보고 이런저런 가벼운 주제들을 꺼낸다.
배용준의 '호텔리어'를 무척 재미있게 봐서 배용준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난 중국 배우들과 가수들을 대며 좋아한다고 말하고
친구랑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말이 예전보다 좀 늘은 것 같다는 형식적인? 칭찬에 기분도 좋아졌다.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나왔는데
북경이나 상해는 애니메이션이 유명하고 여건은 좋지만
물가도 비싸고 유명해지기도 어렵지 않겠냐면서
장춘에서 열심히 하면 금방 유명해지지 않겠냐며 장춘에서 일을 하란다.
길림대학에도 장춘대학에도 애니메이션 감독님도 있고 애니메이션과도 있으니 말이다.
얘기를 듣다보면 일리가 있기도 하다.
그런데 뭐...지금은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정확하게 결정도 못하겠고
중국어 공부하는데만 좀 더 열중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돌아오는 길이 참 춥다.
시간이 그리 늦지도 않았건만 몇 주 전에 비해
자동차들도 뜸하고 사람들도 뜸하고
정말 겨울을 실감한다.
 
가끔 느끼는 건데
어떤 때는 한국친구들과 얘기를 하고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조금씩 어학이 늘어가는 건가?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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